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8-07-25 08: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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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8월에 반등의 기회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25일 “8월 금융시장을 전망하는 과정에서 순수한 ‘호재’를 찾는 것은 힘들다”며 “8월 주식시장은 기존에 등장한 악재들이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라야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일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지수는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한 것은 2016년 1월 이후 처음이다.
김 연구원은 “7월 주식시장은 한 마디로 시장 에너지가 방전된 것과 같이 무기력한 장세였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격화되고 환율은 치솟으면서 경계심리가 커졌다”고 파악했다.
그는 “거래대금이 급감한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과 자영업자 대출 증가, 한국은행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등 무거워진 사회분위기가 국내 증시에 반영됐다”고 바라봤다.
8월에도 뾰족한 반등의 기회는 없을 것으로 김 연구원은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없어지면 반등을 기대할 수 있지만 한국이 주체적 지위를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반등을 주도할 만한 업종이 없다는 점도 투자 판단을 부정적으로 이끄는 이유”라고 봤다.
상장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투자심리를 개선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거래소 상장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1조 원가량으로 한 달 전보다 3.7% 하향조정됐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조정이 이뤄지면서 하반기 실적을 향한 신뢰에도 영향을 주는 상황이 됐다”며 “그동안 코스피지수 상승세의 동력이 됐던 기업실적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파악했다.
코스피지수는 8월에 2230~238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김 연구원은 “3개월 연속 코스피지수가 하락해 절대적 수준이 낮아졌다”며 “하단을 많이 낮춘 것은 단기 급락과 같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반영한 것으로 중기적 추세에서 저점은 2250포인트를 바닥 지지선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그는 “만약 코스피지수의 단기 급락과 환율 상승이 나타나는 과정에서 외국인투자자가 단기 매수 움직임이 보이면 단기적으로 공격적 투자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제한적 반등이라는 점을 고려해 목표 수익률을 작게 설정하고 치고 빠지는 식의 대응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