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행장은 올해 동남아 시장을 개척해 우리은행을 키우려고 한다.
이 행장은 2016년까지 우리은행 해외영업 비중을 6%에서 10%로 확대하겠다고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광구 행장은 2월 말 인도네시아로 가서 우리은행과 소다라은행 합병식에 참석한다. 이 행장이 취임 뒤 가는 첫 해외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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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구 우리은행장 |
이 행장은 취임식에서 “소다라은행 인수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다라은행은 우리은행의 해외 첫 인수합병이다. 이 행장은 인도네시아가 시장규모도 크고 성장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소다라은행은 인도네시아에 111곳의 영업점을 두고 있는 은행이다. 공무원 연금이나 직장인을 대상으로 소매영업 사업을 주로 해 왔다.
우리은행은 일단 소다라은행이 하던 소매영업을 강화해 시장지배력을 높이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소다라은행의 영업망을 활용해 국내 금융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판매한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에 상품을 내놓기 위해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과 소다라은행의 통합법인이 인도네시아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며 “기존에 하던 영업을 계승하는 만큼 대외여건이나 고객 신용도 파악 같은 리스크에 크게 노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향후 베트남과 중국 등에 진출해 소매영업을 확대하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이 행장은 26일 해외영업점장 회의에서 해외지점장들과 중국과 동남아시아 신흥국시장에서 소매영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6월 캄보디아 소액금융회사 말리스를 인수하면서 소액금융법인을 현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 행장은 동남아시아 신흥국에 추가로 진출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캄보디아에서 벌인 소액대출(MFI) 사업이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미얀마에서도 소액대출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행장은 동남아시아 신흥국 소매영업시장에서 현지 고객과 네트워크를 확보하면서 궁극적으로 제1금융권 시장에도 진출하려고 한다.
우리은행이 동남아시아 국가를 상대로 소매영업을 확대하려는 이유는 높은 성장률과 시장 접근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권우영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주요 동남아 신흥국은 향후 5년 동안 평균 6.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소비자금융시장의 성장성은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동남아시아 신흥국에서 소비자금융회사는 외국계 자본이라고 해서 별다른 진입규제를 받지 않는다”며 “납입자본금 규모도 제1금융권에 비해 크게 낮아 현지시장 진출이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