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이용자의 쇼핑의도를 예측하는 새 검색기능을 도입한다. 또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도입해 검색에서 쇼핑까지 하나로 연결하려 한다.
김 대표는 이를 통해 상품광고시장의 역량을 강화하고 모바일 분야에서 성장을 이어나가려 한다.
◆ 네이버, 이용자 쇼핑의도 예측하는 검색기능 도입
네이버는 27일 서울 역삼동 네이버파트너스퀘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용자들의 쇼핑의도를 예측해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새로운 검색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검색서비스에 ‘쇼핑 트렌드 그래프’를 적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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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상헌 네이버 대표 |
쇼핑 트렌드 그래프는 사용자의 쇼핑 패턴이 담긴 빅데이터를 분석해 키워드별로 최적의 쇼핑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지식베이스’다.
이 기능은 사용자의 질의에 대응해 쇼핑패턴, 트렌드, 세일정보, 상품추천 등을 반영한 검색결과를 내놓는다. 또 계절, 핫이슈 등 이용자의 반응에 따라 수시로 검색결과를 다르게 내보낸다.
예를 들어 네이버 검색 창에 ‘치약’을 검색하면 브랜드와 가격 중심의 검색결과가 나오지만 ‘식탁의자’로 검색하면 다양한 상품 이미지가 중점적으로 나온다. ‘패딩’을 입력하면 남성과 여성 아동을 구분해 검색결과가 나온다.
또 ‘미세먼지’와 같은 정보성 검색어도 핫이슈에 오르면 관련 상품이 검색되도록 노출결과가 바뀐다.
네이버는 쇼핑 트렌드 그래프를 모바일 검색에 우선적으로 적용한다. 또 검색의 정교함을 높여 이 기능을 상반기 안에 대부분의 쇼핑 관련 질의로 확대해 나가려 한다.
네이버는 “앞으로 검색에서 결제까지 가는 여러 단계에서 구매자와 판매자를 이어주는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네이버페이 상반기 출시, 검색부터 결제까지 하나로
김상헌 대표는 올해 상반기 안으로 간편결제 서비스 ‘네이버페이’를 내놓기로 했다.
네이버는 “네이버페이를 통해 검색으로 원하는 상품을 찾는 이용자가 쇼핑의 마지막 과정인 결제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페이는 기존 결제서비스인 ‘체크아웃’, ‘마일리지’, ‘네이버캐쉬’ 등을 하나로 묶어 네이버 아이디로 원클릭 결제와 송금까지 가능하게 한 서비스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페이는 체크아웃을 이용한 적이 있는 1500만 명 이상의 이용자와 4만 곳이 넘는 온라인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어 다른 결제서비스보다 친숙함과 범용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네이버페이의 보안성을 해외 서비스 수준으로 강화한다.
네이버페이는 카드번호를 저장하지 않고 네이버 아이디에 할당된 가상 카드번호로 결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네이버는 이에 따라 가상 카드번호가 유출되더라도 도용을 통한 부정거래에 이용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부정거래방지시스템(FDS)도 구축한다. 이는 사용자가 지구 반대편에서 결제를 시도하는 등 평소와 다른 이상 구매 패턴이 발생하면 이를 감지해 부정거래를 차단하는 기능이다.
◆ 네이버, 왜 이런 개편 추진하나
김 대표가 상품검색과 결제서비스를 강화하는 이유는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들이 결제, 쇼핑, 검색에 뛰어들어 서비스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네이버는 주요 수익원인 상품광고에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 총괄이사는 “검색사업자와 아마존 등 쇼핑사업자 페이스북 등 SNS 업체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특히 모바일 환경으로 넘어오면서 이런 현상이 심화돼 네이버가 느끼는 위기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런 위기감을 느끼는 것은 세계 최대 포털 사이트인 구글도 예외가 아니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구글의 가장 큰 검색 경쟁자는 아마존”이라며 “사람들은 아마존을 검색엔진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물건을 살 때 아마존에서 찾아본다”고 말했다.
시장조사 기관 포레스터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국인의 39%가 아마존을 통해 상품을 검색했다. 구글 같은 검색엔진은 11%에 불과했다.
김 대표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구매자와 판매자를 이어 모바일 분야에서 성장을 이어나가려 한다.
네이버는 PC환경에서 국내 최대 IT기업으로 성장했으나 모바일 중심의 환경에서 아직 이에 버금가는 성공을 거두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한 이사는 “네이버는 콘텐츠 활동성 등 모바일 플랫폼의 여러 지표에서 1등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콘텐츠 생산과 검색, 쇼핑, 비즈니스 등에서 사용자 활동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