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는 말레이시아 사라와크주에 위치한 폴리실리콘 공장의 생산능력을 높이며 원가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의 산업용 전기료가 한국의 3분의 1 정도로 저렴하기 때문이다. 폴리실리콘 제조 원가 가운데 전기료의 비중은 30% 정도다.
전기료를 3분의 1 수준으로 줄이면 원가를 현재의 8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폴리실리콘의 손익분기점은 kg당 15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3달러 정도 손익분기점을 낮출 수 있다. 최근 폭락한 폴리실리콘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이익을 볼 수 있게 된다.
OCI는 2019년 1분기까지 1억1천만 달러를 들여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능력을 연간 1만3200톤 늘어난 2만7천 톤까지 높일 계획도 세웠다.
OCI 군산 공장의 연간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2017년 기준 5만2천 톤이므로 이번 증설을 마치면 OCI는 전체 폴리실리콘 생산량의 3분의 1 이상을 해외에서 생산하게 된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OCI는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량 증가 외에도 공정 개선을 통한 생산원가 절감 노력도 병행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OCI의 말레이시아 공장 증설은 폴리실리콘 가격 변화에 실적이 요동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준비된 것이다. OCI는 말레이시아 공장을 일본 화학사인 도쿠야마로부터 2017년 5월에 인수했다.
OCI는 이전에도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우현 사장 취임 첫 해인 2013년 OCI는 폴리실리콘 가격 폭락으로 33년 만에 적자를 봤다. 적자 상황은 2015년까지 이어졌다.
OCI는 2016년에 흑자 전환한 뒤 2017년에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2017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6316억 원, 영업이익 2845억 원을 거뒀다. 2016년보다 매출은 32.7%, 영업이익은 114.7 늘어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