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여름휴가 전 임금협상 타결을 위한 막판 교섭을 펼친다.
현대차 노사는 18일 오후 2시30분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19차 임금협상 본교섭을 진행한다.
▲ 하언태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부사장(왼쪽)과 하부영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
노조는 이날 본교섭을 마친 뒤 쟁의투쟁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향후 파업 일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노조가 19일까지 회사에서 진전된 안을 내놓지 않으면 여름휴가 이후에 총력 투쟁을 펼친다는 방침을 정한 만큼 18일 본교섭 결과에 따라 여름휴가 전 임금협상 타결 여부가 가려질 수도 있다.
하부영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12일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19일까지 회사의 변화된 안이 없다면 여름휴가 이후 총력 투쟁으로 회사를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는 애초 여름휴가 전에 2018년 임금협상 교섭 타결한다는 데 뜻을 모았고 이를 위해 임금협상 교섭 상견례를 2017년보다 한 달가량 앞당기는 등 협상에 속도를 냈다.
하지만 여름휴가가 시작되기까지 10여일이 남은 상황에서 노사는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조 조합원들은 30일부터 1주일 동안 여름휴가를 보낸다.
회사는 16일 열린 18차 본교섭까지 모두 2차례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회사의 제시안이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임금 및 성과급과 관련해 회사는 최근 성과급 230% + 130만원 지급에 중소기업 우수상품 구매 10만포인트 지급을 뼈대로 한 2차 제시안을 내놓았다. 1차 제시안에다 성과급 30% + 30만 원을 더하고, 상품 구매 포인트를 추가한 것이다.
하지만 노조는 기본급 11만6276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사내하청 노동자 임금 7.4% 인상, 하청회사 부당계약 등 공정거래법 위반 근절대책 마련, 납품단가 후려치기 근절 등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한 특별 요구안도 협상테이블에 올려 놓고 있다.
회사는 투명거래 관행 및 동반성장문화 정착 지원, 부품협력회사 지원사업 강화, 중소기업 우수상품 구매 특별 포인트 지급 등을 대안으로 내놓았지만 노조의 눈높이를 맞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임금협상에서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완전한 8+8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관련 논의에서도 노사는 협상은 겉돌고 있다.
현대차 임금협상 교섭이 여름휴가를 지나 장기화하면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로 경영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노조는 임금협상 교섭의 부진과 금속노조 지침 등을 이유로 12~13일 이틀 연속 부분파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