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준의 생산 투자를 벌여 반도체업황에 긍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SK하이닉스가 반도체업황 호조와 원가 절감의 효과를 봐 올해 하반기에도 좋은 실적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와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8일 "삼성전자의 하반기 반도체 증설 투자 규모가 시장 예상을 하회할 것"이라며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 투자시기도 다소 늦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평택 반도체공장에 D램과 낸드플래시 신규 생산라인을 동시에 가동하며 메모리반도체 출하량을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D램과 낸드플래시에서 모두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는 삼성전자가 공격적 증설 투자로 공급 과잉을 이끌어 반도체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유력했다.
하지만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평택 D램 증설 투자는 빨라도 4분기, 낸드플래시는 내년 1분기에나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최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메모리반도체 업황 호조와 원가 절감 효과를 동시에 보며 하반기에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의 72단 3D낸드 출하량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고 반도체 원가 개선율도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부터 D램 공급 증가율은 둔화되는 반면 수요가 늘어나면서 좋은 업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D램 4위 업체인 대만 난야도 올해와 내년 공급 증가율이 모두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메모리반도체기업들의 출하량이 크게 늘지 않으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실적에 모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