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8-07-16 16: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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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스마트폰시장의 성장 둔화에 따라 오히려 고부가 부품 공급을 늘릴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주민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16일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세가 멈추면서 몇몇 선두 스마트폰회사를 중심으로 신규 기술과 부품을 통해 제품을 차별화하려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다”며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품회사들에게 또 다른 기회로 작용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 박종석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2017년 스마트폰 신규 출하량은 전년보다 1.3% 증가하는 데 그쳤으며 올해는 2017년보다 출하량이 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11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부품회사들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세를 보이면 스마트폰 부품회사들의 매출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회사들이 출하량 감소세를 극복하기 위해 하드웨어를 혁신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은 부품 개발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회사들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회사들은 정체된 스마트폰시장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하드웨어에서 획기적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에 3D센싱 모듈을 탑재해 증강현실(AR) 생태계를 확장하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데 LG이노텍은 애플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데다 스마트폰 카메라시장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지니고 있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
LG이노텍은 지난해부터 애플에 전면용 3D센싱 모듈을 독점적으로 공급하기 시작했으며 2019년에는 스마트폰 후면에 쓰이는 3D센싱 모듈도 납품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 연구원은 “그동안 애플에 공급했던 3D센싱 모듈은 보안 목적이 강했다면 앞으로는 증강현실이나 인공지능 구현이 위주일것”이라며 “LG이노텍이 수익성 좋은 부품 공급을 늘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증강현실 기능은 실제 화면과 동일한 입체감을 구현해야 하는 만큼 가로와 세로의 2D 데이터를 담아내는 기존 광학 카메라 대신 3차원의 데이터까지 담을 수 있는 3D센싱 모듈이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또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카메라 모듈이 듀얼에서 트리플 카메라로 옮겨가고 있는 점도 LG이노텍에 호재다.
트리플 카메라는 기존 듀얼 카메라보다 카메라모듈이 추가된 부품으로 공급가격이 높은 대신 화질을 유지하면서도 줌 기능을 3배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미국 IT매체 안드로이드 폴리스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하반기 출시할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V40’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이노텍이 카메라 모듈을 공급할 것으로 유력하게 관측된다.
주 연구원은 “중국 화웨이가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이미 트리플 카메라를 적용하기 시작하면서 카메라 모듈의 성능 개선은 거스를 수 없는 추세가 됐다”며 “애플도 2019년 최상위 스마트폰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