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지난해 4분기 경영성과가 예상보다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6 첫 출시로 공격적 마케팅을 하면서 영업마케팅비를 많이 썼음에도 단말기 판매가 줄면서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단지 정산금 등 일회성 수익이 늘어나 영업이익은 대폭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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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매출 2조6837억 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2013년 같은기간보다 9% 줄어든 수치다.
LG유플러스는 단말기 판매수익이 급감해 매출액이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4분기 4707억 원의 단말기 판매수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7% 줄어든 것이다. 단통법 시행 전인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서도 29.4%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단통법 시행에 따라 보조금이 줄면서 단말기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반면 영업이익은 오히려 크게 늘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1906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9.2%, 2013년 같은기간보다 52.6%나 늘어난 수치다.
LG유플러스는 제휴업체로부터 정산금 약 300억 원을 받아 영업이익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접속 수익과 수수료 정산분이 한꺼번에 실적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전망한 것과 달리 마케팅비는 단통법 시행에도 오히려 증가했다. 마케팅비는 휴대전화 보조금의 주요 재원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5182억 원을 썼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마케팅 비용 4772억 원보다 8.6% 늘어난 규모다.
업계 전문가들은 LG유플러스가 아이폰6을 첫 출시하면서 마케팅비 지출을 늘린 점이 전체 마케팅 비용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아이폰6를 내놓으면서 업계 최초로 중고폰선보상제를 실시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 전략을 펼쳐 아이폰6 가입자를 크게 늘렸다.
LG유플러스는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4분기에 아이폰6를 약 40만 대 팔았다"고 밝혔다. 중고폰선보상제는 단말기를 구매할 때 18개월 후 반납하는 조건으로 중고가를 미리 지급해주는 마케팅 프로그램이다.
LG유플러스는 이와 관련해 “단통법 시행 이후 모든 가입자들에게 골고루 지원금을 줘야하기 때문에 마케팅비 총량이 더 늘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