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탈퇴) 계획안을 두고 국민들로부터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메이 총리는 일정 분담금을 내면서 유럽연합과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의 ‘소프트 브렉시트’ 계획안을 추진했는데 유럽연합으로부터 완전한 분리를 의미하는 ‘하드 브렉시트’를 주장하던 내각 각료들이 줄지어 사임한 데 이어 여론도 강한 불신임 의사를 보이고 있다.
10일 영국 뉴스채널 스카이뉴스가 발표한 시청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가운데
64%는 브렉시트 협상을 두고 메이 총리를 신뢰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 시청자
1502명을 대상으로
9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CNN은 “메이 총리는 외무장관 사임으로 가장 큰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며 “메이의 계획은 이제 만신창이가 됐고 그의 정치 미래도 불확실해 보인다”고 보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메이 총리에게 사형집행장을 사인할 용자는 없는가"라며 "그는 가장 경험있는 각료들을 잃어 브렉시트 계획안도 힘을 잃었다"고 바라봤다.
메이 총리의 리더십을 향한 의혹은 총리 불신임 투표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가디언은 “연이은 고위 각료 사임이 메이 총리를 둘러싼 위기감을 고조시키면서 총리 불신임투표가 추진될 가능성을 높였다”고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도 "옛날 대처 총리 시절처럼 메이 총리의 앞날은 남은 내각에 달렸다"며 "각료의 사퇴가 이어진다면 몇 주 안에 새로운 보수당 총리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불신임 투표 가능성을 제기했다.
메이 총리는 6일 농산품 자유무역지대 설치, 금융·관세 협정 추진 등을 골자로 하는 소프트 브렉시트안을 두고 내각 합의를 이끌어냈다. 그러나 하드 브렉시트를 주장하는 각료들은 이에 반발하며 사임으로 대응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데이비스 브렉시트부 장관과 스티브 베이커 브렉시트부 차관이 8일 연달아 사임했다. 9일 보리스 존슨 외무부 장관도 물러났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