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지주가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 확대 실시에 대비해 자회사들의 내부 통제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의 종합검사가 진행되고 있고 자회사들 가운데 제재를 많이 받았던 곳도 있어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 NH투자증권에 종합검사 진행되고 있어 더욱 긴장
10일 NH농협금융지주는 자회사 NH투자증권의 종합검사가 6월부터 진행되고 있는데다 금감원이 금융사 종합검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더욱 긴장할 수밖에 없다.
▲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금감원은 2018년 들어와 금융권 가운데 증권회사의 종합검사를 가장 먼저 부활했다.
5월부터 한국투자증권을 첫 대상으로 종합검사를 실시했고 6월부터 NH투자증권의 종합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금 4조 원 이상에 발행어음 사업권까지 보유한 국내 초대형 금융투자사업자로 한국투자증권 다음으로 두 번째 검사대상이 됐다. 국내 초대형 투자금융회사 가운데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만 발행어음 등 단기금융업 자격을 지니고 있다.
2016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 때 주관사로 참여한 점도 종합검사에서 집중 검토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금융투자 상품을 판매하며 시장가격 변동에 따른 비용과 관련한 설명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고위험 해외채권을 전화로 판매하는 등 영업행위로 3월에 금감원의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2월에는 퇴직연금 유치를 위한 고객 접대행위로 견책, 주의 등 제재도 받았다.
◆ 농협생명과 NH농협은행, 종합검사 대비 내부통제 강화해야
금융권에서는 증권사 다음 종합검사 대상이 될 금융업종으로 보험사가 꼽히고 있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사들 재무 건전성이나 경영 실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2017년부터 농협생명에 새 국제회계기준 시행에 대비하기 위한 자본 확충계획을 마련하라고 권고해 왔다. 농협생명은 순이익과 지급여력비율(RBC)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어 새 국제회계기준이 시행되면 책임준비금이 부족해질 것으로 분석됐다.
농협생명은 2017년 순이익이 854억 원으로 2016년보다 44.7% 줄어들었다. 지급여력비율은 2016년 12월 말 186.46%에서 2017년 12월 말 217.92%로 높아졌으나 2018년 3월 말 213.93%로 소폭 낮아졌다.
농협생명은 3월 말 기준 자산규모로 생명보험업계에서 4위로 꼽히는데 3위에 해당하는 교보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이 277.62%인 것과 비교하면 농협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많이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2017년 7월 경영유의사항 2건과 개선사항 20건 등을 통보하며 농협생명에게 농협중앙회에 내는 명칭 사용료부터 줄이라고 요구했지만 농협생명은 매출액의 2.45%를 명칭 사용료로 납부하는 내규를 유지하고 있다.
NH농협은행도 종합검사에 대비해 내부 통제를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은 2017년 시중 은행가운데 금감원 제재를 가장 여러 차례 받고 과태료도 최고 금액을 처분받은 것으로 집계돼 은행 종합검사에서 불명예를 털기 위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NH농협은행은 2017년 기관징계와 과태료 등 금감원 제재를 4회, 과태료로 1억670만 원을 받았다. NH농협은행은 개인신용정보를 부당하게 조회하고 상품 권유나 설명고지의무 위반 등 불공정 영업행위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제재를 많이 받았다는 불명예를 없애기 위해 철저한 내부 감독을 실시하고 있다"며 "농촌을 살리는 목적도 투명한 관리를 기본으로 해야 한다는 점을 전 직원이 명심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