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소주 판매 호조에도 맥주 판매 부진 탓에 하반기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일 “하이트진로는 맥주 ‘하이트’의 판매 부진을 겪어 하반기 맥주부문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며 “하반기 ‘하이트’의 브랜드 전략을 새로 짜는 등 맥주부문을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이트진로는 인기 아이돌 멤버를 광고 모델로 섭외하고 맥주병 라벨을 72종으로 다양화 하는 등 맥주 ‘하이트’의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하반기에 수입맥주 브랜드 1개를 추가 출시해 수입맥주 제품군을 넓힐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하반기 맥주부문에서 매출 4239억 원, 영업이익 68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하반기보다 매출은 1% 늘어나는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53% 줄어드는 것이다.
소주부문은 호조를 보여 하이트진로가 하반기 수익을 방어하는 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지방 소주 브랜드가 서울 입성에 실패한 뒤 지방에서 전국구 소주 브랜드 판매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하이트진로는 소주부문에서 지방을 중심으로 하반기 소주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브랜드들은 그 동안 점유율이 낮았던 부산 경남 지역에서도 꾸준하게 점유율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월26일에는 소주 ‘참이슬’이 마산 공장에서 처음 출고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부문에서 ‘필라이트’가 선전했지만 ‘하이트’ 판매가 부진을 겪어 2분기 실적에 타격을 입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하이트진로는 하반기 연결기준 매출 1조308억 원, 영업이익 74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6% 늘어나는 것이지만 영업이익은 5.7% 줄어드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하이트진로는 ‘하이트’ 판매가 부진했던 데다 마산 공장의 맥주 생산 시설 일부를 소주 생산시설로 바꾸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이트진로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031억 원, 영업이익 354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됐다. 2017년 2분기보다 매출은 2.4%, 영업이익은 1.2%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