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토어가 새로운 앱 유통정책으로 안드로이드 앱장터를 독식하고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원스토어가 새롭게 내놓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유인정책이 성과를 거둘지를 놓고 평가가 엇갈린다.
▲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가운데)가 4일 JW메리어트 동대문스퀘어서울에서 원스토어의 새로운 앱 유통정책을 홍보하는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원스토어>
원스토어는 4일 앱 유통수수료를 기존30%에서 최대 5%까지 낮추고 외부 결제 시스템을 수용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새로운 앱 유통정책을 발표했다.
원스토어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와 네이버가 각자 운영하던 앱장터를 하나로 통합해 2016년 만들어졌다. 현재 SK텔레콤이 지분의 65.5%, 네이버가 34.46%를 들고 있다.
새로운 정책에 따르면 원스토어에 입점한 개발사들은 기본적으로 20%의 유통수수료율을 적용받는다. 이 수수료율은 원스토어의 결제 시스템이 아닌 개발사가 직접 구축한 외부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면 5%까지 낮아진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는 앱 개발사에게 30%의 유통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PC게임시장에서 모바일게임시장으로 플랫폼을 옮겨갈 때 30%에 이르는 유통수수료 때문에 영업이익이 급감한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유통수수료 인하가 개발자를 끌어들이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부결제 시스템 수용 역시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카카오페이 등 여러 결제수단을 사용할 수 없다는 불편함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사 뿐 아니라 사용자들에게도 매력적일 수 있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우리가 제시하는 조건이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며 “앱 개발사들을 유치에 나서겠지만 이런 조건이라면 대형 앱개발사들이 자발적으로 참가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앱 개발사들을 원스토어로 이끌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앱 개발사들은 앱의 매출 순위, 내려받기 순위 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앱의 홍보와 인지도 제고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순위로 앱장터에서 해당 앱의 노출 빈도가 결정되기도 한다.
앱 관련한 순위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등 앱 장터별로 따로 집계된다.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는 각각 안드로이드, IOS라는 다른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이용자층이 거의 겹치지 않지만 원스토어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플레이스토어와 사용자가 겹친다.
개발사로서는 플레이스토어와 원스토어에 앱을 모두 출시하면 이용자가 분산돼 순위가 떨어질 것이라는 걱정을 할 수 밖에 없다.
앱 개발사들이 대부분 글로벌시장을 목표로 앱을 출시한다는 것도 원스토어에 불리한 점이다.
원스토어는 내수용 앱장터이기 때문이다. 물론 내수만을 위해 앱을 출시하는 중소 앱 개발사도 존재하지만 세계를 겨냥하고 나오는 대형 게임앱 등에 비하면 매출 규모가 작아 원스토어의 매출에 실질적 도움이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원스토어는 내수용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앱장터 갤럭시앱스와 손을 잡았다. 원스토어에 등록된 앱은 갤럭시앱스에도 자동으로 등록된다. 내려받기, 매출 실적 역시 원스토어와 갤럭시앱스가 합해져 계산된다.
갤럭시앱스는 전 세계180개 나라에 진출한 글로벌 앱장터지만 점유율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기준 갤럭시앱스의 앱장터 점유율은 2~3%에 불과하다. 세계시장에서의 점유율 역시 공식적 수치는 없지만 높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갤럭시앱스와 협력만으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리는 앱 개발사들을 만족시키기 힘들 가능성이 높다.
진헌규 원스토어 전략협력그룹장은 "정확한 수치를 밝히기는 어렵지만 최근 갤럭시앱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며 "원스토어와 갤럭시앱스가 함께 협력해 서로를 키워나간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