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3대 지수가 떨어졌다. 

중국 법원이 대만 마이크론에 반도체 수출 금지 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뉴욕증시 3대 지수 하락, 무역분쟁이 개별기업까지 견제 확산

▲ 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2.36포인트(0.54%) 떨어진 2만4174.82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활동하는 모습.<연합뉴스>


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2.36포인트(0.54%) 떨어진 2만4174.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49포인트(0.49%) 내린 2713.2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5.01포인트(0.86%) 하락한 7502.67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독립기념일을 하루 앞두고 오후 1시(동부시간) 조기 폐장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무역분쟁 문제가 여전한 가운데 보합 출발했으나 장 막판 중국 법원이 마이크론에 중국으로 반도체 수출을 금지한다는 명령을 내린 것이 전해지면서 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며 “마이크론 이슈에 겹쳐 애플과 페이스북 등 대형 기술주들도 개별적 문제로 주가가 떨어지면서 반도체주와 기술주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이날 5.51% 하락했다. 

애플 주가도 1.74% 떨어졌다. 모건스탠리가 인도 루피화와 중국 위안화가 달러에 비해 약세를 나타내면서 애플의 해외 매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데 영향을 받았다.

큐로브(-3.32%),  스카이웍(-1.65%), 브로드컴(-1.14%) 등 애플 관련 부품주도 덩달아 하락했다. 

또한 페이스북은 개인정보 유출 조사에 미국연방수사국(FBI) 등을 비롯한 주요 기관들이 모두 참여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가가 2.35% 하락했다.

알파벳(-2.26%)도 동반 하락했다.

이날 미국 증시의 반도체 업종을 모아 구성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82%나 급락했다.

JP모건(-1.40%), 웰스파고(-1.35%), 씨티그룹(-1.64%), BOA(-1.77%) 등 금융주는 국채금리가 하락세로 전환한 여파로 부진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개별기업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상무부 산하 통신정보관리청(NTIA)은 2일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중국의 미국 통신시장 진출을 허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데이비드 레들 상무부 통신정보 담당 차관보는 “미국의 법 집행과 국가안보 이익에 미치는 위험이 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중국 기업에 대한 터무니 없는 억측과 고의적 억압을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미국은 중국 기업에 공평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 신뢰와 협력을 쌓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한국 증시가 세계 IT업종의 변화에 따라 등락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 중국의 관세 부과를 앞두고 미국이 중국의 개별 기업을 견제함에 따라 한국 증시에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