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카카오페이지 등 플랫폼을 통해 확보한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영상 콘텐츠를 만드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된 웹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된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인기로 영상 콘텐츠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신하고 있다.
 
카카오,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인기에 영상콘텐츠 수익사업 잰걸음

▲ 여민수(왼쪽), 조수용 카카오 공동 대표이사.


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카카오는 9월 카카오M과 합병을 통해 영상 콘텐츠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영상 콘텐츠사업의 성공 가능성에 더욱 자신감을 얻게 됐다.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된 정경윤씨의 소설을 바탕으로 카카오가 기획하고 드라마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이 제작한 드라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된 소설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누적 조회 수가 2억 뷰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자 드라마 제작을 결정했다고 설명한다.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6월6일 tvN 채널에서 수목드라마로 방영을 시작했는데 가장 최근 방송을 탄 9회의 시청률이 8.1%까지 오르는 등 인기가 높다.

배우 박서준씨가 자기애로 똘똘뭉친 대기업 부회장을 연기하고 그를 완벽하게 보좌해온 비서를 배우 박민영씨가 맡아 열연을 펼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코믹 드라마다.

카카오는 앞으로도 카카오페이지에서 연재하고 있는 인기 웹툰 '닥터 최태수'를 비롯해 인기가 검증된 소설, 만화 등 여러 작품을 드라마로 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마블 스튜디오의 영화처럼 웹소설과 웹툰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은 전세계적 성공공식으로 자리잡고 있다”며 “카카오M이 콘텐츠 제작역량을 더욱 끌어올리면 지식재산권 확보부터 콘텐츠 제작까지 한 번에 해결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말 개봉한 영화 '강철비'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영화 제작과 웹툰 연재를 동시에 진행하는 실험을 하기도 했다.

카카오페이지는 만화, 소설 등 모두 3만5천여 개 콘텐츠를 보유한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으로 2013년 4월 출시됐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일정 시간을 기다리면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는 사업모델(BM) ‘기다리면 무료’를 적용해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카카오가 최근 BH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컴퍼니, 숲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트회사에 지분을 투자한 것도 영상 콘텐츠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인기에 영상콘텐츠 수익사업 잰걸음

▲ 카카오페이지의 인기 웹툰을 바탕으로 제작된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이번 배우 기획사의 지분 참여는 드라마 제작을 위해 배우 캐스팅과 기획력을 높이려는 것”이라며 “카카오는 이를 통해 영상 콘텐츠사업 진출은 물론 단독 제작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일본에서 운영하고 있는 웹툰 플랫폼 서비스 픽코마를 통해 일본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을 세웠다.

카카오는 카카오M과 합병을 통해 콘텐츠 제작역량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와 9월1일 합병하는 자회사 카카오M은 엔터테인먼트사업부문에 아이유, 소유, 에이핑크, 우주소녀 등 아티스트 등이 소속돼 있고 메가몬스터라는 드라마 제작사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멜론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카카오에 흡수하고 영상 및 엔터테인먼트부분은 따로 분사하기로 했다.

영상 콘텐츠사업은 잠재력이 높아 카카오로서 수익화를 기대해볼 만하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5년 3178억 원이던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시장 규모는 5년 뒤인 2020년 7801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는 지난해 게임, 웹소설, 음악 등 콘텐츠 매출이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카카오의 지난해 전체 매출 1조9723억 원 가운데 9855억 원이 콘텐츠와 관련한 사업에서 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