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이 올해 화학업계에서 실적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나왔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중국 충칭공장 철수를 선언하는 등 해외사업에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주력제품이 호황기에 접어들고 국제유가 하락의 수혜를 볼 수 있어 앞으로 실적 전망이 기대되고 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올해 실적 기대 커  
▲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일 "금호석유화학이 올해 화학업종 내 주도주가 될 것"이라며 "지난해에 롯데케미칼이 에틸렌 강세 수혜업체로 주목받았지만 올해 금호석유이 주도주로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그 이유로 주력제품이 호황기에 접어든 점, 국제유가의 수혜, 사업구조 조정 등을 꼽았다.

황 연구원은 "금호석유의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는 2014년 1936억 원, 2015년 3462억 원, 2016년 5145억 원 등으로 강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금호석유화학의 주력제품들이 회복국면에 접어든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금호석유화학의 매출 가운데 40% 정도를 차지하는 합성고무는 세계적으로 공급이 줄고 타이어공장이 중국에 새로 증설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합성수지 부문에서 ABS의 수요가 증가하는 것과 동시에 공급이 줄어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합성고무는 타이어, 자동차 범퍼 등을 비롯해 신발, 케이블, 각종 튜브 등 다양한 분야에 쓰인다. 금호석유화학의 합성고무는 글로벌 생산능력의 15% 정도를 차지한다.

합성고무는 지난해 자동차와 타이어산업이 부진하고 주원료의 가격이 내려가면서 판매가격도 같이 하락해 매출이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부터 주력제품인 합성고무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합성수지부문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도 금호석유화학에 혜택을 안겨줄 것으로 분석됐다. 황 연구원은 "연 평균 원유가격이 40% 정도 하락하게 되면 자동차 운행거리와 타이어 소비량은 각각 1.9%포인트와 0.5%포인트 높아지는데 타이어용 합성고무를 만드는 금호석유화학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 2015년 유가가 반등하면 합성고무와 ABS는 석유화학제품 가운데 가격 탄력성이 높아 가격이 빠르게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금호석유화학은 발전소사업에서도 새로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금호석유화학은 2010년 발전소 증설 이후 5년 만인 2015년 하반기에 대규모 추가증설을 끝낸다. 이 발전소는 유연탄과 폐타이어를 혼합연료로 사용한다.

2015년 하반기 완공되는 신규설비가 완전 가동한다고 가정하면 새로 창출할 수 있는 예상실적은 매출 2856억 원, 영업이익 1923억 원에 이른다. 영업이익률이 67%나 된다. 2016년 기준으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발전소 영업이익의 비중이 60%를 넘어서게 된다.

황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전기 145MW(기존 설비 155MW)와 스팀 800톤(기존 설비 910톤) 판매가 추가로 진행된다"며 "최근 3년 동안 4300억 원을 투자한 결실을 거둘 수 있는 데다 명실상부하게 특화된 화학제품과 발전소가 연계된 복합화학 기업이 탄생되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