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화웨이 5G 장비 도입과 관련된 논란을 돌파할 수 있을까.

LG유플러스 관계자는 29일 "국내의 반발은 잘 알고 있지만 화웨이 5G 장비 도입은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며 "화웨이 장비에 보안 문제가 없다는 점을 것소비자들에게 계속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화웨이 5G 장비' 둘러싼 반발 넘어설까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중국 화웨이 5G 장비 도입을 공식화한 것과 관련해 거세지고 있는 국내의 반발을 염두에 둔 해명이라고 할 수 있다.

권 부회장은 27일 상하이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2018(MWC2018)에서 “이변이 없는 한 5G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것”이라며 “화웨이가 제일 빠르고 성능이 좋고 삼성과 노키아는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LG유플러스의 화웨이 5G 장비 도입을 두고 국내에서는 우려와 반발이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걱정하는 것은 보안과 관련된 문제다. 

미국 정부는 최근 중국 통신장비회사와 거래하는 것이 보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5G 설비의 국유화까지 검토했다.

실제 LG유플러스가 2013년 화웨이의 LTE 통신장비를 도입했을 때도 미국 의회로부터 보안 문제가 제기된 적이 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주한미군 기지 근처에 중국산 장비를 쓴 기지국을 두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수 있었다.

중국의 해킹 등 사이버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논리는 우리나라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특히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면 LG유플러스를 향한 불매운동을 벌이겠다는 사람들도 나타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중국산 5G 장비 도입을 막아달라는 글들이 올라와 수백 건의 추천 수를 받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분쟁’도 민감한 이슈다. 27일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에 “중국 측과 5G나 드론 관련 기술협력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국이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실현하려고 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산 장비를 사용하면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퇴색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국내의 반발과 관련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보고 있다.

5G 네트워크는 기존 LTE 네트워크망과 결합하는 형태기 때문에 LTE 네트워크망과 호환성이 중요하다. LTE 때 이미 화웨이 장비를 도입한 LG유플러스로서는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5G망을 구축할 때도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수밖에 없다.

또한 화웨이 장비가 보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실질적 증거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쟁사보다 기술력도 앞서있고 가격도 20~30% 저렴한 화웨이 장비를 굳이 쓰지 않을 이유도 없다는 것이 LG유플러스측의 설명이다. 

화웨이와 LG유플러스는 보안 이슈를 놓고 실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려’만 있을 뿐 화웨이 장비에 실제로 보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화웨이는 26일 상하이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정부가 화웨이에 고객이나 가입자의 개인정보를 요구한 적이 없다”며 “5G 보안 문제와 관련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 역시 “(화웨이 보안 문제와 관련해)내가 이야기 할 부분은 아니지만 유럽에서 이미 화웨이 보안과 관련된 검증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화웨이 장비 도입을 반대하는 것을 잘 알고 있고 진지하게 대응책을 고민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우리의 결정 배경을 설명하는 한편 소비자들의 우려에는 좋은 품질의 서비스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