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가 입사를 포기하는 공채 합격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일 한국타이어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타이어가 지난해 하반기에 선발한 대졸 공채 합격자 115명 가운데 50여 명이 신입사원 연수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
|
▲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
전체 합격자 가운데 거의 절반인 43%에 이르는 인원이 입사를 포기한 것이다. 이를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우선 한국타이어의 주요 근무지가 서울이 아닌 지방인 점이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타이어 본사는 서울 역삼동에 있지만 경영지원직과 해외영업직과 같은 소수 인원을 제외하면 대전과 금산을 비롯한 충청남도 지역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더욱이 한국타이어는 마케팅과 영업직 사원에 한해 무조건2년간 해당 영업직무에서 근무하도록 한다. 해당지역에 연고가 없는 지원자들은 합격을 하더라도 입사를 망설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한국타이어 전체 직원 6971명 가운데 여직원의 비율이 고작 4%에 머물고 있는 점이 여성 합격자의 입사포기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국타이어에 남성 중심의 강압적이고 권위적인 기업문화가 뿌리내려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합격자의 절반 가량이 입사를 포기하자 경영진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낮은 기업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게 숙제”라며 직접 대책 마련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공장과 연구개발 시설이 있는 충남 금산과 대전공장 인근의 대학들과 산학연계를 통해 우수한 지역인재를 선발하는 것을 조언한다.
한 관계자는 "한국타이어가 지금보다 여성직원을 늘려야 된다"며 "지방근무에 따른 급여나 복지 등의 혜택도 늘어나야 인재를 채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여성직원 숫자가 전체직원의 4%에 머무르는 것은 생산직 근로자까지 포함했을때 얘기"라며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30% 가량의 인원을 여성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규채용을 통해 이번에 발생한 결원을 보충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