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전 대검 중수부장 이인규 "노무현 논두렁 시계 보도는 원세훈 작품"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18-06-25 16:43:1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임채진 당시 검찰총장에게 노 전 대통령의 고급 시계 수수 관련 내용을 언론에 흘려달라고 부탁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25일 기자들에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위 논두렁 시계 보도 관련’이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내 언론의 논두렁 시계 보도는 국정원의 주도로 이뤄졌고 검찰은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전 대검 중수부장 이인규 "노무현 논두렁 시계 보도는 원세훈 작품"
▲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왼쪽)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이 전 중수부장은 이날 메일에서 원 전 원장이 임채진 검찰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노 전 대통령의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망신을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제안을 해왔지만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아 전 중수부장은 2017년 11월에도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2009년 4월14일 강모 전 국정원 국장이 다른 직원 1명과 함께 사무실로 찾아와 원 전 원장의 뜻이라며 노 전 대통령을 불구속하되 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도덕적 타격을 가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으나 일언지하에 이를 거절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국정원이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이냐”며 국정원 직원들을 강하게 질책했고 국정원 직원들은 “우리가 실수한 것 같다, 오지 않은 것으로 해 달라”고 사죄한 뒤 황급히 돌아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노 전 대통령의 고가 시계 수수 관련 보도는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저를 포함한 검찰 누구도 이런 보도를 의도적으로 계획하거나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 전 부장은 이번 메일에서 4월22일 KBS의 고가 시계 수수 보도의 배후로 국정원을 꼽았다. 또 5월13일 당시 SBS가 ‘노 전 대통령이 논두렁에 시계를 버렸다’고 보도한 배경에도 국정원의 개입이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SBS 보도가 국정원의 소행임을 의심하고 검찰이 오해 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여러 경로를 통해 그 동안의 보도 경위를 확인한 결과 4월22일 KBS 보도가 국정원 대변인실이 개입해 이뤄진 것을 확인했고 그동안 국정원의 행태와 SBS의 보도내용, 원 전 원장과 SBS와 개인적 인연 등을 고려할 때 SBS 보도도 배후에도 국정원이 있다는 심증을 굳혔다”고 말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4월22일 KBS 저녁 9시 뉴스에서 노 전 대통령의 고급 시계 수수 사실을 보도했을 때 김영호 당시 행정안전부 차관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KBS의 보도 관련 보고를 듣고 김 전 차관에게 “KBS의 이번 보도는 원 원장이 한 짓이다”라며 “원 원장이 나에게 이런 일을 제안해 거절하고 야단을 쳐서 직원들을 돌려보냈는데도 이런 파렴치한 짓을 꾸몄다”고 화를 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중수부장은 “그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확인해보면 진실임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9년 노 전 대통령 수사 당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은 노 전 대통령 회갑을 맞이해 피아제 남녀 손목시계 한 세트를 2억 원에 구입하여 노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를 통하여 노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노 전 대통령은 검찰 조사에서 ‘권양숙 여사가 그와 같은 시계 세트를 받은 것은 사실이나 KBS에서 시계수수 사실이 보도된 후에 비로소 그 사실을 알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

최신기사

국수본 특별수사단 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로 확보
국수본·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태영건설 137억 규모 유상증자 추진, 출자전환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토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경영권 다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한덕수 "12·3 계엄 선포 전 정상적 국무회의 운영되지는 않았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