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렌탈 본입찰이 28일 진행된다. 알짜회사로 손꼽히는 KT렌탈의 새 주인이 곧 판가름난다.
현재 적격예비인수후보에 올라있는 곳은 모두 9곳이다. 이 가운데 SK네트웍스가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다. SK네트웍스의 인수의지도 강한 데다 자금조달 능력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당초 유력 인수후보 중 하나였던 한국타이어가 계속 입찰에 참여할지 미지수다. 최근 한라비스테온공조를 공동인수하면서 자금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이 오릭스와 손을 잡고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 SK네트웍스, KT렌탈 품에 안을까
업계 관계자들은 SK네트웍스를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보고 있다. SK네트웍스가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은 모두 1조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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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종훈 SK네트웍스 신임 사장 |
SK네트웍스는 현재 렌터카시장에서 시장점유율 7%로 4위를 차지하고 있다. KT렌탈은 시장점유율 26%로 업계 1위인데 KT렌탈을 인수하면 단숨에 선두에 오를 수 있게 된다.
SK네트웍스가 KT렌탈을 인수할 경우 SK계열사들과 시너지도 누릴 수 있다. SK그룹은 전국에 SK에너지 주유소와 국내 1위 차량정비업체 ‘스피드메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의 의지도 강하다. 문 사장은 신년사에서 “카 라이프(Car Life) 사업인 렌터카사업을 집중육성하겠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스피드메이트사업본부 아래에 있던 렌터카사업부를 별도의 사업본부로 승격했다. 또 지난해 중국 북방동업고분유한공사 지분을 처분해 2400억 원을 마련하기로 하고 대치동 신사옥을 3090억 원에 매각하는 등 재원 마련에도 한창이다.
SK네트웍스는 2009년 렌터카사업을 시작했다. 2010년 7700여 대의 렌터카를 보유해 점유율이 3% 수준이었지만 해마다 점유율을 늘려나가 지난해 렌터카 보유대수 3만 대로 점유율이 7%까지 올랐다.
◆ 한국타이어 인수 계속 추진하나
한국타이어는 애초 가장 유력한 인수후보로 꼽혔지만 인수를 계속 추진할지 확실하지 않다. 최근 한라비스테온공조를 공동인수하면서 부담해야 하는 자금이 1조 원이 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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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타이어가 두 거래를 한 번에 진행하기엔 자금 부담이 너무 커 사실상 KT렌탈 인수에서 손을 뗀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을 인수한 주체는 한국타이어고 KT렌탈 인수전에 지주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뛰어드는 만큼 여전히 참가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의 사업다각화 의지가 강하다는 점도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조현식 사장은 직접 한라비스테온공조와 KT렌탈 인수를 추진하며 한국타이어의 사업다각화를 이끌고 있다. KT렌탈은 타이어사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만큼 조현식 사장에게 놓치기 아까운 매물이다.
한국타이어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1조2천억 원과 3800억 원이다.
◆ 롯데그룹, 오릭스와 손잡고 뛰어드나
롯데그룹이 일본의 금융기업 오릭스와 손을 잡고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미 오릭스와 롯데그룹 사이에서 KT렌탈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제안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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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가 무사히 완공하는 데 그룹의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상황에서 최대 1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KT렌탈 인수전에 단독으로 뛰어드는 것은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릭스는 이미 일본에서 시장점유율 2위 렌터카업체인 ‘오릭스오토’를 운영하고 있어 롯데그룹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금융 계열사와 시너지를 누리기 위해 KT렌탈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KT렌탈을 손에 넣은 뒤 롯데캐피탈, 롯데카드, 롯데손해보험 등과 연계한 렌터카 할부 및 자동차보험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과 오릭스는 이미 현대로지스틱스 인수전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에 성공한 경험이 있다. 이번에도 오릭스의 렌터카사업 운영 경험과 롯데그룹의 자금력이 더해지면 단번에 유력한 인수후보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