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을 다 지었지만 주인을 찾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늘어나면서 부동산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22일 “준공 후 미분양 세대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며 “부동산시장에 경고를 주는 신호로 해석할 여지가 높아 보인다”고 내다봤다.
 
아파트 준공 후 미분양 세대 늘어, 부동산시장 빨간불 들어와

▲ 신도시 아파트 전경.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모두 5만9583세대다. 3월 말보다 미분양 주택이 2.7% 증가했다.

전체 미분양 주택 가운데 준공 후에도 소유주를 찾지 못하는 준공 후 미분양 세대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준공 후 미분양 세대 비중은 4월 말 기준 21.3%를 보였다. 1년 전과 비교해 비중이 5.4%포인트 급증했다.

단순한 미분양과 달리 준공 후 미분양 세대가 늘어난다는 것은 그만큼 건설사들이 보유한 ‘악성 재고’가 많다는 뜻이다.

주택 건설에 투입한 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금력이 좋지 않은 지방 중소 건설사들로서는 재무 위험도가 커질 수밖에 없다.

주택 매매가격의 선행지표로 볼 수 있는 전세가격지수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부동산시장의 위험을 경고하는 신호로 꼽혔다.

KB부동산에 따르면 18일 기준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직전 주보다 0.04% 내렸다. 3월 첫째주부터 16주 연속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매매가격지수의 증가율은 점차 둔화하고 있지만 아직 마이너스대로 진입하지 않았다.

통상적으로 주택 매매가격은 전세가격의 추세를 따라간다. 전세가격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향후 매매가격까지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