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2차 증권선물위원회 정례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분식회계 혐의를 심의하는 증권선물위원회 2차 정례회의에 출석했다.
김 대표는 2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관련 증권선물위원회 2차 정례회의에 참석하며 기자들에게 “정직하고 성실하게 회의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15년 이전 회계처리과 관련해 “있는 그대로 진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공시의 고의성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증권선물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에 대한 심의를 시작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들은 오후 1시부터 회의에 참여했다.
이날 증권선물위는 7일 열렸던 1차 정례회의 때처럼 금융감독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가 모두 출석해 공방을 벌이는 대심제로 진행된다.
증권선물위는 이번 회의에서 2015년 이전 기간의 회계처리 여부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고 이미 발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2년 미국 바이오젠과 함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하면서 바이오젠에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50%-1주'까지 늘릴 수 있는 콜옵션을 부여했다. 콜옵션의 이런 내용은 2015년 감사보고서 발표 이전까지 공시되지 않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회계 처리를 하며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콜옵션을 행사하면 양측이 같은 수로 이사회를 구성하게 되어 경영권을 지배할 수 없게 된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했다.
이 덕분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매출 913억 원, 영업손실 2036억 원을 냈지만 순이익으로 1조9049억 원을 거뒀고 이후 2016년 11월 코스피에 상장됐다.
금융감독원은 회계처리 변경이 고의적으로 이뤄졌기에 분식회계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와 관련해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증권선물위는 7일 1차 회의에 이어 20일 2차 회의를 열기로 했었다. 그러나 증권선물위는 예정에 없던 비공개 임시회의를 12일 열고 금융감독원 관계자들만 불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15년 회계처리를 분식회계로 본 근거를 살펴봤다.
증권선물위는 임시회의 다음날인 13일 “7일과 12일 두 차례 회의를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조치 안에 대해 논의한 결과 2015년 이전기간 회계 처리의 적정성 여부도 함께 검토해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