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출범이 본격화하고 있다.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가 크게 나아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해외에서 일감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건설사의 해외수주 체질 바꿔낼까

▲ 허경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사장.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의 사장 인선까지 마친 만큼 6월 안에 공사 출범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는 정부가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를 지원하려는 목적으로 출범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이다.

국토교통부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를 설립해 해외 인프라시장에서 발주되는 민관합작투자사업(PPP)의 발굴과 개발 금융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수행하기로 했다.

건설사의 사업은 보통 국내 주택사업과 해외 건설사업을 양 축으로 구성되는데 최근 국내 부동산시장이 위축되면서 해외에서 중장기 성장성을 확보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하지만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은 2014년 이후 지속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4년까지 600억 달러 수준으로 유지되던 수주 규모는 2015년에 461억 달러로 줄었고 2016년 282억 달러, 2017년 290억 달러의 일감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올해 해외 수주 상황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2018년 6월을 기준으로 건설사들은 해외에서 167억 달러의 일감을 따냈다.

중동에서 플랜트 발주가 감소하면서 건설사들이 해외 수주에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보이는데 해외 인프라사업을 대안으로 삼을 수 있다.

최근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 등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나라에서 인프라사업 발주가 늘어나면서 세계 건설시장은 도급형사업에서 투자개발형사업으로 그 모습이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의 시공능력과 금융지원, 인프라 운영역량 등이 결합하면 해외에서 수주할 기회를 상당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2016년 기준 우리 건설사의 투자개발형사업 비중은 0.3%에 그쳤다. 

투자개발형사업은 프로젝트파이낸싱(PF)을 통한 자금 조 달능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인데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의 자금 지원, 사업 발굴 등의 역할이 건설사의 해외 수주 확보에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다.

한국 건설사가 시공·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범정부 차원의 금융 지원이 수반되면 해외 건설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박동규 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해외 인프라 투자개발사업 정책 추진방향 토론회에서 “건설 및 금융산업에서 해외 건설 및 해외 인프라 투자 전문가가 부족해 해외 건설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된다”며 “해외 인프라 개발 및 투자를 전략적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