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결과 거의 대부분의 선거구는 개표 초반에 승부가 쉽게 예측됐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자정을 넘어 새벽까지 접전을 벌였고 불과 몇 십표 차이로 당락이 엇갈린 곳도 있었다.
▲ 14일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 후보가 당선이 확정되자 선거 사무소에서 이묵 구미시장 권한대행의 축하를 받으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
가장 치열했던 곳은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 경북 김천이었다.
송언석 자유한국당 후보는 493표의 근소한 차이로 최대원 무소속 후보를 누르고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됐다. 자유한국당은 경북 김천의 승리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12곳 가운데 한 곳을 얻어 가까스로 전패를 면하게 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구미시장 선거도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였다. 승자는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다.
장세용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0.8%의 득표율를 얻어 이양호 자유한국당 후보(38.7%)를 누르고 절대 불가능해 보였던 구미에 더불어민주당 깃발을 꽂았다.
구미는 ‘박정희 향수’에 따라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의 후보들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보수 후보의 표가 분산되고 젊은 유권자들의 표가 장 당선인에게 몰리면서 가장 큰 이변을 연출한 곳이 됐다.
서울 서초구청장 선거도 치열했다.
조은희 자유한국당 후보는 52.4%의 득표율을 보이며 41.1%의 득표율을 얻은 이정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서초구청장에 당선됐다. 최종 득표율에서는 조 후보가 10% 이상 앞섰지만 자정을 넘기기 전까지 두 후보의 표차는 크지 않았다.
조 후보의 승리로 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의 서울구청장 ‘싹쓸이’를 겨우 막을 수 있었다.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곳은 올해초 동계올림픽을 치른 강원도 평창군이었다.
평창군수 선거에서 한왕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심재국 자유한국당 후보를 간발의 차이로 꺾었다. 득표율은 50.0%로 동률, 득표수 차이는 단 24표였다.
울산 남구, 전남 목포시, 경기도 여주시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마지막까지 접전을 벌인 지역이었다.
울산 남구에서는 김진규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서동욱 자유한국당 후보를 0.8%포인트 앞서며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전남 목포시에서는 김종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박홍률 민주평화당 후보를 상대로 신승을 거뒀다. 두 후보가 거둔 득표수의 차이는 단 211표였다.
경기도 여주시에서는 이항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이충우 자유한국당 후보를 309표 차이로 어렵게 이겼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