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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일, 쌍용차 해고자의 복직 멀리 미뤄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5-01-13 21: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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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해직자 복직 문제가 올해 안에 논의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티볼리 출시와 마힌드라 회장의 방한으로 전환점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마힌드라 회장과 이유일 쌍용차 사장이 모두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유일, 쌍용차 해고자의 복직 멀리 미뤄  
▲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
마힌드라 회장은 1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쌍용차의 첫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 신차 발표회에 참석해 “쌍용자동차가 흑자전환에 성공하면 인력을 충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원론적인 얘기에 그친다는 것이 노동계의 시각이다. 마힌드라 회장은 2013년에도 쌍용차 복직 문제와 관련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 등과 만난 자리에서 “비즈니스 상황과 영업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마힌드라 회장은 이날 “현지 경영진이 시간과 필요에 따라 2009년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 중에서 인력을 충원할 것”이라며 이유일 사장에게 공을 넘겼다.

이유일 사장은 티볼리 판매가 정리해고자 복직문제를 푸는 단초가 될 것이라는 뜻을 내비치면서도 사실상 당장은 복직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유일 사장은 이날 “향후 2~3년 내 손익분기점을 넘겨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일감 확보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고자 복직도 중요하지만 일단 4500명의 직원부터 보호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회사가 정상화해 일자리가 확보되고 생산이 늘면 점차 해고자 고용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사실상 당분간 복직문제에 대한 판단을 유보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쌍용차의 생산능력은 25만 대 수준이다. 쌍용차의 지난해 판매량은 14만1047대에 그쳤다. 쌍용차는 티볼리의 판매목표를 올해 3만8500대, 디젤 모델과 롱바디 모델 출시로 티볼리 라인업이 완성되는 내년께 10만 대로 제시한 상태다. 

  이유일, 쌍용차 해고자의 복직 멀리 미뤄  
▲ 이유일 쌍용차 사장

쌍용차가 지난 4년 동안 영업손실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신차 2종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까지 내놓아 복직문제 논의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쌍용차는 내년과 내후년에 티볼리에 이어 매년 1개 차종씩 신차 2종을 추가 출시하기로 했다. 티볼리 개발에 들어간 3500억 원을 포함해 총 개발비는 1조 원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쌍용차의 정상화는 쉽지 않고, 정상화를 전제로 해고자 복직이 가능하다는 이유일 사장의 말은 사실상 당분간 복직을 시키지 않겠다는 의미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쌍용차 범국민대책위원회는 이날 티볼리 출시 행사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힌드라 회장에게 쌍용차 26명의 죽음에 대한 사과와 전원복직을 촉구했다.

김득중 쌍용차지부장은 “문제를 풀 수 있는 핵심 키는 마힌드라 회장이 쥐고 있다”며 “회장의 답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도 평택 쌍용차 공장 굴뚝에 정리해고자 2명이 고공농성 중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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