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D램 출하량이 예상치를 웃돌아 업황에 악영향을 미치며 공급 과잉과 가격 하락을 이끌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전 세계 D램 출하량 증가율이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D램업황이 공급 과잉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송 연구원은 올해 D램업체들의 평균 공급 증가율이 22%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D램 수요 증가율 전망치인 19.6%를 웃도는 것이다.
전 세계 D램 평균가격은 최근 약 2년 가까이 상승세를 이어 왔다. 스마트폰과 서버분야에서 수요가 단기간에 급증하며 공급 부족 상황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송 연구원의 예상대로 반도체기업들의 D램 공급량이 수요를 웃도는 수준으로 증가한다면 호황기가 마감되며 평균가격도 하락세에 접어들 공산이 크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 공장 증설을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점이 D램 공급 과잉 가능성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일부를 D램으로 전환한 뒤 평택 반도체공장에도 D램 증설 투자를 추가로 벌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충북 청주 M14공장과 중국 우시공장에서 동시에 D램 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송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내년 말까지 D램 증설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실적 증가에 도움이 되겠지만 중장기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시장 침체로 D램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업황 악화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송 연구원은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예상보다 부진하며 평균 D램 탑재량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D램 가격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