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출시 및 판매 동향’에 따르면 2018년 4월부터 5월 말까지 4개 생명보험회사와 손해보험회사가 판매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은 6만371건으로 초회 보험료가 모두 37억5천만 원에 이르렀다.
▲ 윤석헌 금감원장.
회사 1곳당 월평균 8600 건을 판매한 것으로 나타나 4월 출시된 유병력자 실손보험이 한 달 동안 회사 1곳당 7천 건을 판매한 것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보험사 10곳과 손해보험사 6곳이 추가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출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은 보험 가입자의 운동 등 건강관리 노력에 따라 보험료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다. 스마트폰 등으로 측정한 생체활동 정보를 이용해 4차산업혁명에 발맞춘 인슈어테크의 하나로 꼽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고령화·만성질환 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대비하고 건강한 습관을 유도하기 위해 2017년 12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판매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건강증진형보험상품 개발을 지원했다.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뒤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은 보험료의 10%까지 할인하거나 최대 50만 원을 돌려주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흡연 여부나 건강상태에 따라 보험료를 조정해 주는 건강체할인도 그동안 주로 사망보험에 적용됐지만 건강증진형 보험이 늘어나면서 당뇨·암 등 건강보험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은 보험 가입이 어려웠던 당뇨 등 유병력자에게도 가입의 기회를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보험상품은 질병·사망 등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보험금을 내주는 수동적 역할만 했지만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은 적극적으로 보험사고 발생 자체를 예방하고 관리한다”며 “가입자는 건강증진과 보험료 할인의 이익을 얻고 보험사는 손해율을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