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사진과 동영상 중심의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를 내놓았다.
다음카카오는 이를 통해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가장 많은 10대와 20대를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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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
또 현재 문자보다 사진과 동영상이 인기를 끄는 메시징 서비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계의 추세에 뒤쳐지지 않으려 한다.
다음카카오가 사진과 동영상 중심의 모바일 메신저인 ‘쨉(Zap)’을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쨉은 기존의 문자 위주의 소통이 아니라 사진과 동영상 위주로 대화를 할 수 있는 메신저다.
이 앱에 카메라 기능이 탑재돼 별도의 앱을 사용하지 않고 대화방에서 바로 촬영해 대화를 진행할 수 있다. 카메라 버튼을 길게 누르면 최대 5초 분량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대화는 사진이나 동영상의 댓글로만 가능하다.
콘텐츠는 24시간 뒤 사라진다. 48시간 동안 활동이 없으면 대화방도 자동적으로 삭제된다.
다음카카오는 이 앱에 댓글과 ‘좋아요’ 기능을 넣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적 요소도 도입했다.
이용자들은 모든 사용자가 참여할 수 있는 테마방을 개설할 수 있다. 쨉 이용자라면 누구나 테마방에 사진과 동영상 댓글을 남기는 것이 가능하다. 모든 콘텐츠는 개인채팅방과 같이 24시간이 지나면 삭제된다.
쨉은 안드로이드OS와 애플의 iOS를 지원한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이용자들은 앱을 내려받은 뒤 카카오 계정으로 가입할 수 있다. 그뒤 카카오톡 친구와 휴대전화 주소록에 있는 사람 모두에게 요청을 보내 친구를 맺을 수 있다.
다음카카오는 이 앱으로 문자가 아닌 미디어를 통해 소통하는 데 익숙한 10대와 20대를 겨냥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이들은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가장 많은 연령층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사람들 중 20대가 하루 평균 281분을 기록하며 스마트폰 이용시간 1위를 기록했다. 10대 이하가 239분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카카오는 “바로 촬영해 바로 공유하는 쨉의 사진 기반 대화방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10대와 20대 특유의 톡톡 튀고 창의적인 메신저 문화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이용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현재 메시징 서비스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추세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이런 서비스를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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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카카오의 새 메신저 쨉 |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은 사진을 보내고 확인하면 얼마 뒤 자동으로 사라지는 기능으로 북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스냅챗의 이용자수는 지난해 2억 명을 돌파했으며 월간활동사용자(MAU)도 1억 명이 넘는다. 월간활동사용자는 한 달 동안 한 번 이상 서비스를 이용한 사람의 수로 메신저의 가치를 측정하는 척도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인스타그램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인스타그램은 사진과 영상을 공유하는 서비스로 지난해 12월 월간활동사용자가 3억 명을 돌파하며 트위터를 제쳤다. 국내에서도 하루 평균 이용자가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네이버밴드에 이어 4위로 올라서며 가입자가 대폭 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음카카오가 국내에서 SNS시장과 모바일 메신저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2000년대 말 싸이월드가 페이스북에게 자리를 내어준 것처럼 현재 상태에 안주하면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