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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금융, 증권에 쏠린 수익구조 바꿔내는 데 성과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8-06-01 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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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금융지주가 증권에 쏠려 있던 수익구조를 바꿔 나가고 있다. 캐피탈과 자산운용, 벤처투자, 인터넷전문은행 등으로 다변화하면서 순이익 성장을 더 끌어올리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주요 비증권 계열사들이 개별 업권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면서 지주사의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차츰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금융, 증권에 쏠린 수익구조 바꿔내는 데 성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한국투자파트너스, 이큐파트너스, 카카오뱅크 등을 비증권 계열사로 두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1분기 순이익의 83.9%를 한국투자증권에서 냈다. 비증권 계열사의 기여도가 높아지면서 증권사의 순이익 의존도도 2017년 1분기 99.3%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한국투자파트너스,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캐피탈 등이 특히 2018년 들어 두각을 나타내면서 비증권 계열사의 순이익 비중을 끌어올리는 데에 기여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국내 벤처투자시장의 최상위권 회사로 꼽힌다. 4월 기준으로 전체 조합결성액 기준 점유율 7%를 차지하고 있고 전체 운용자산규모도 2조2634억 원에 이른다. 

그동안 투자했던 벤처기업들이 2018년 문재인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정책에 힘입어 기업공개(IPO) 등을 대거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순이익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에 순이익 87억 원을 올려 2017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흑자 전환한 것에는 이전에 투자해 보유하고 있던 게임회사 주식을 팔아 거둔 이익이 반영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월 기준으로 투자일임자산을 포함한 운용자산(AUM) 43조5천억 원을 굴리고 있다. 2017년 같은 기간 38조1천억 원보다 14.1% 증가했다. 2017년 들어 일본과 베트남 등의 해외자산 관련 상품들을 내놓고 아시아비즈니스팀을 만드는 등 해외자산 투자를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캐피탈도 2017년부터 기존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업여신에 더해 주택할부대출 등 개인고객(리테일) 대상의 여신시장에 새로 진출하는 등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3월 기준으로 여신잔고 1조9400억 원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고 2017년 같은 기간 1조5224억 원보다 27.4% 늘어났다. 

비증권 계열사들은 한국투자증권과도 강한 시너지를 내고 있다.  

힌국투자파트너스와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등은 한국투자증권의 자산관리(WM)부문과 연계해 투자상품 공급 등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한국투자캐피탈도 한국투자증권의 투자금융(IB)부문 고객에게 돈을 빌려주고 울산역 KTX 복합환승센터의 개발비 조달에 함께 참여하는 등 협업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벤처투자업계에 돈이 계속 들어오고 있고 시장금리도 오르는 중이라 한국투자파트너스와 한국투자저축은행 등의 수익성이 이전보다 좋아지고 있다”며 “계열사들에 힘입어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순이익도 안정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도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순이익 증가세를 중장기적으로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배주주순이익 기준으로 1분기에 카카오뱅크에서 순손실 31억 원을 봤는데 2017년 4분기 221억 원과 비교해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카카오뱅크가 4월 잔고 기준으로 수신 7조5천억 원, 여신 6조2천억 원을 확보한 점을 감안하면 2019년부터 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이 종합금융회사를 목표로 추진해 왔던 비증권 계열사의 성장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며 “카카오뱅크 사업까지 안정화되면 한국투자금융지주의 수익구조를 더욱 단단히 만드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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