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체들이 반도체 수출 호조로 경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국의 철강 보호무역조치가 제조업 체감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8년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제조업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는 78로 4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제조업체들은 반도체 수출호조로 경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한 업체의 시멘트 공장. |
기업경기실사지수는 100보다 높으면 기업들이 경영상황과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고 그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5월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를 업종별로 살펴보면 4월보다 전자·영상·통신장비(91)가 6포인트 오르며 두드러졌다.
5월 1~20일에 반도체 수출이 2017년 5월보다 40% 넘게 증가하면서 반도체업계가 활기를 띤 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생산업(77)도 1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1차금속(69)은 미국의 보호무역조치가 철강업 체감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14포인트 낮아졌다. 중소 조선업체 매출 부진으로 기타운송장비(38)도 18포인트나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 살펴보면 4월보다 대기업은 3포인트 올랐지만 중소기업은 1포인트 떨어졌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이 4월과 같고 내수기업은 1포인트 높아졌다.
제조업 경영의 어려움으로 내수 부진을 꼽은 비율이 20.6%로 가장 높았고 불확실한 경제상황(12.6%)과 경쟁 심화(12.5%), 수출 부진(10.9%),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9.2%), 환율(7.2%)이 그 뒤를 이었다.
4월 조사보다 내수 부진을 응답한 비율은 0.9%포인트, 인력난 및 인건비 상승은 1.2%포인트 늘었지만 환율은 1.6% 줄었다.
5월 비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는 82로 4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도소매(87)가 2포인트,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76)이 6포인트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도소매는 5월에 휴일이 많아 백화점 매출 호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남한과 북한의 관계 개선 분위기가 관련 건설업, 서비스업 등 성장 기대감으로 이어져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체감경기도 함께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와 소비자동향지수를 합한 5월 경제심리지수는 97.7로 4월보다 0.2포인트 올랐다. 계절적 요인 및 불규칙한 변동을 뺀 순환변동치는 95.9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6월 제조업 업황 전망지수는 4월에 조사한 5월 전망지수보다 1포인트 낮아진 80으로 집계됐다. 비제조업에서는 1포인트 높아진 82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5~23일까지 3313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2778곳(83.9%)이 응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업체 가운데 제조업은 1715곳, 비제조업은 1063곳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