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통신비 인하의 영향으로 올해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0일 “SK텔레콤은 선택약정할인을 받는 가입자가 늘어나 가입자당 월 평균매출(ARPU) 감소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올해는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고 5G가 상용화 될 2019년 이후에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661억 원, 영업이익 1조2876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7년보다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16.2% 감소하는 것이다.
선택약정할인이나 보편요금제와 같은 통신비 규제는 SK텔레콤과 같은 시장 지배적 사업자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한다. 시장 점유율이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의 영향이 본격화됨에 따라 1분기에 무선사업의 가입자당 월 평균매출이 3만3299원으로 2017년 1분기보다 3.8% 줄었다.
이동통신시장이 안정화되면서 마케팅비용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5G 설비투자도 올해부터 시작돼 전체적 영업비용은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 SK플래닛도 당분간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SK텔레콤의 실적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플래닛은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 445억 원을 냈는데 SK텔레콤은 SK플래닛 지분 98.1%를 보유하고 있어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다.
SK플래닛은 2019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지만 아직은 낙관하기 어렵다. 현재 커머스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마케팅비용을 지속적으로 늘려야 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SK플래닛이 이른 시일 내에 정상화될 것이란 기대감은 다소 낮춰야 할 것 같다”며 “SK텔레콤이 SK플래닛의 일부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도 현재 난항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