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월렛카카오가 시장의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용에 불편한 점이 있고 가맹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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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우 다음카카오 대표 |
하지만 증권가에서 간편결제의 생태계가 확대되고 정부규제가 완화하면서 뱅크월렛카카오가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뱅크월렛카카오는 지난해 11월 출시 뒤 누적다운로드수가 100만 건을 넘었지만 아직 200만 건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카카오톡이나 카카오스토리 등 다음카카오의 성공작은 물론이고 간편결제서비스인 카카오페이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카카오페이는 가입자 수가 2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뱅크월렛카카오 이용자들이 송금 뒤 하루 뒤에 돈을 인출할 수 있는 데 불편함을 느낀다고 지적한다. 돈을 보내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모두 앱이 깔려야 송금이 가능하다는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이밖에 불안정한 시스템에 대한 불만이나 보안에 대한 불안감도 이용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구글 앱 장터의 평가란을 보면 뱅크월렛카카오의 서비스에 이런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을 쉽게 볼 수 있다.
홍보와 가맹점 확보가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진호 미래에셋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나 뱅크월렛카카오의 단기적 시장 호응도가 높지 않은 것은 홍보가 부족했고 주로 자체 서비스 위주로 사용처가 제한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증권가에서 뱅크월렛카카오가 장기적으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간편결제의 생태계가 이제 시작단계에 불과하고 앞으로 이용자가 높아지면서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
조 연구원은 “다음카카오가 지난해 3분기 이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고 사용이 가능한 영역도 홈쇼핑, 소셜커머스, 운송 등으로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에서 IT와 금융의 융합형 서비스인 핀테크 사업을 정책과제로 내세운 점도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사전감독이 아니라 사후감독 위주로 바꾸고 특정 IT금융기술을 지정해 사용을 강제하는 경우도 줄이는 등 핀테크 관련 규제를 대폭 완화하려고 한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핀테크에 대한 활성화 정책을 펴는 만큼 뱅크월렛카카오 등 서비스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직접적 수수료 수입도 있지만 이보다 전자상거래나 카카오택시 등 온라인오프라인연계사업(O2O)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측면에서 효과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