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8-05-28 16: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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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산전이 남북 경제협력에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남북 경협이 가시화되면 주력사업인 전력 인프라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부문도 사업을 확대할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 구자균 LS산전 대표이사 회장.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북한과 신재생에너지분야에서 협력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시작함에 따라 LS산전이 수혜 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올해 정책지원사업(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북한지역 에너지자립도 향상을 위한 남북 신재생에너지 협력방안 수립에 관한 연구’를 포함했다. 약 8개월 동안 7천만 원을 투입해 신재생에너지에서 북한과 협력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다.
산업부는 “향후 남북이 본격적 경제협력을 시작하면 신재생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신재생에너지 협력이 북한의 에너지 자립도 향상과 함께 국내 관련 산업의 육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체계적 진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남북 경협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에너지부문에 선제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한국 기업들이 북한에서 공장을 운영하려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북한의 발전설비용량은 766만 키로와트(kW)로 남한의 14분의 1 수준이다. 게다가 발전설비의 노후화가 심각해 실제 생산전력량은 239억 키로와트시(kWh)로 남한의 23분의 1에 불과했다.
북한의 전력 부족을 해결하려면 발전소를 구축해야 하지만 화력 등 일반발전소는 건설 기간이 길어 적합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화력발전소는 준비해서 완공하는 데 까지 최소 6년 정도 걸린다.
반면 풍력, 태양광 등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는 구축시간이 3년 정도로 짧아 북한의 전력난을 신속히 해소할 수 있다. 북한은 풍량이 풍부해 풍력발전소를 운영할 여건이 좋고 산지가 많아 태양광의 활용도도 높다.
LS산전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한 에너지저장장치(ESS)사업을 하고 있다.
태양, 바람 등에 의존하는 신재생에너지는 그날의 환경에 따라 전력 생산량의 변화폭이 크다. 이 때문에 전력 생산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 에너지저장장치가 필수적으로 연계돼야 한다.
LS산전은 2017년 12월 한국전력과 함께 일본 훗카이도에 에너지저장장치를 연계한 태양광발전소를 준공하는 등 해외에서도 신재생에너지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게다가 LS산전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고압직류송전(HVDC)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직류송전 방식은 교류송전 방식과 비교해 전력변환 및 송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북한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구축하는 사업이 추진되면 LS산전은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를 따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분석된다.
에너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노후화된 송·배전 시스템 등을 고려할 때 대형 발전소보다는 소형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를 설치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며 “남북 경협이 구체화되면 LS산전이 북한 신재생에너지사업에서 기회를 얻을 것이란 기대가 점차 커질 것”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