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상 시기를 놓고 전망은 7월과 8월 양쪽으로 엇갈리고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한층 높아진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기조 자체는 지킨 것으로 보인다”며 “2018년에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내다봤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신흥국의 금융불안 등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이를 향한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금통위원들도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데에 만장일치로 합의하면서 비둘기파적 모습을 보였다.
5월 통화정책방향에도 ‘고용 상황은 취업자 수의 증가폭이 낮은 수준을 지속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문구를 넣었다.
그러나 한국은행이 4월에 내놓은 ‘2018년 경제전망(수정)’에서 2018년 경제성장률을 3%로 전망했고 이번에도 같은 예상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 총재도 경상수지 흑자와 양호한 외환보유액 등을 근거로 “신흥국의 금융 불안이 한국의 외환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국은행 금통위가 투자와 고용지표의 부진을 감안해 기준금리를 기존에 전망돼 왔던 7월 대신 8월에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새로 떠오르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이 5월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하면서 기준금리의 인상 시기도 7월에서 8월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한국은행이 국내의 물가 상승과 고용 증가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진용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7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오고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실물지표가 좋아져 국내 경기가 4월 전망에서 예상했던 흐름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살펴보려면 시간이 더 들어야 한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한국은행 금통위가 4월 회의에서도 이번과 비슷한 경기 전망을 밝혔던 점을 감안하면 7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예상도 만만찮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로 갈수록 투자와 생산폭의 둔화가 부각돼 한국은행이 7월에만 기준금리를 한 차례 올릴 것”이라며 “이 때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소수 의견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5월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이 나오지 않아도 7월에 기준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며 "7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 없다면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인상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