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2017년과 비교해 변액보증준비금의 환입 규모가 줄어들면서 2018년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한화생명 목표주가를 1만 원에서 8천 원으로 낮추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한화생명 주가는 직전거래일인 21일 60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오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보험손익과 중장기 이차손익이 좋아질 여력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저평가됐다”면서도 “단기적으로는 2017년도 실적이 좋았던 ‘역기저 효과’가 있고 예금보험공사에서 보유한 지분의 추가 매각이 불확실한 점도 주가에 부담이 된다”고 분석했다.
국내 증시가 최근 2017년보다 비교적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한화생명이 쌓아야 하는 변액보험의 보증준비금도 늘어났다.
변액보험은 보험료를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증시가 부진하면 변액보험의 투자 수익률도 떨어지면서 보험사가 쌓아야 하는 최저보증준비금도 증가하게 된다.
한화생명이 1분기에 순이익 1146억 원을 올려 2017년 같은 기간보다 37% 떨어진 데에도 변액보증준비금에 관련된 부담과 투자 이익률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채권 금리가 오르고 있는 점이 중장기적으로 한화생명의 이차스프레드(자산운용 이익률-부채부담 이율)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관련된 효과를 확실하게 보려면 2019년 하반기는 돼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 연구원은 “한화생명의 실적에는 단기적으로 변액보증준비금 환입에 따른 손익 변동의 영향이 더욱 크게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증시가 2017년보다 부진해 올해 변액보증준비금의 환입 규모가 줄어드는 일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예금보험공사가 한화생명 지분 10%를 전부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점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꼽혔다. 이 지분이 한꺼번에 매각된다면 한화생명 주가에 단기적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