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를 내는 국내 자동차 부품회사가 늘었다. 중소형 부품사들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1분기 중소형 부품회사 74곳의 합산 영업이익은 1430억 원으로 2017년 1분기보다 63%나 줄어드는 등 부진했다”며 “국내 완성차회사의 파업 및 가동률 하락 탓에 악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 인천시 남동구에 위치한 한국GM 협력 부품회사 직원이 자동화 공정으로 조립되는 자동차 부품을 살피고 있다. <뉴시스> |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소형 자동차 부품회사 74곳 가운데 1분기에 적자를 낸 기업은 모두 26곳으로 2017년 4분기 23곳에서 3곳 늘었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기업은 11곳으로 19곳에서 크게 줄었다.
국내 중소형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것이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소형 자동차 부품회사 74곳의 1분기 영업이익은 2017년 1분기보다 2440억 원 가량 줄었는데 제품군별로 차제에서 1068억 원, 변속에서 530억 원, 내외장에서 410억 원이 각각 줄었다.
다만 전장과 유통에서 각각 92억 원, 90억 원이 늘었다.
전장부문으로 분류된 회사 가운데 삼화콘덴서(커넥터, MLCC), 세방전지(배터리), 아트라스BX(배터리), 모트렉스(인포테인먼트), 디와이(유압), 계양전기(DC모터), 티에이치엔(하네스) 등이 1분기 영업이익을 늘렸다.
정 연구원은 “주요 제품군별 영업이익 증감을 비교해보면 전장만 양호한 모습”이라며 “차제, 변속 등 고정비가 높은 제품군의 손익은 급소도록 악화하는 중”이라고 파악했다.
중소형 자동차 부품회사 가운데 전장 부품회사, 그리고 대형 부품회사 중심으로 주식 투자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연구원은 “대형 자동차 부품회사와 전장 관련 부품회사는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손익을 방어할 능력이 있기 때문에 투자해도 좋다”며 최우선 선호주로 현대모비스와 만도를 추천했다.
그는 “완성차회사가 2분기 판매를 개선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하면 대형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