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롯데쇼핑의 중국 롯데마트 매각을 놓고 손실요인 해소는 긍정적이지만 국내 실적추이 등은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롯데쇼핑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과 신용등급 전망을 ‘AA+,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 소방법 위반을 이유로 폐쇄된 중국 베이징의 롯데마트.<뉴시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9월 국내 주력사업의 수익창출력 약화 및 중국사업 실적 부진, 구조적 영업환경 변화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 등을 고려해 롯데쇼핑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는데 이번에도 부정적 전망을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점포 수와 손익 규모에서 중국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화북법인과 화동법인 매각으로 롯데쇼핑의 중국 롯데마트 매각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봤다.
김호섭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화북법인과 화동법인의 매각 확정 등 중국 롯데마트 매각 가시화와 이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은 긍정적”이라면서도 “다만 국내 주력사업의 실적 개선, 점포 효율화, 자산 매각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의 성과 등을 바탕으로 현 등급 수준에 부합하는 재무안정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중국 롯데마트 매각으로 롯데쇼핑은 손실요인을 해소하고 차입 규모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화북법인과 화동법인은 중국 롯데마트사업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매각금액(화북법인 2485억 원, 화동법인 2914억원)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이 예상된다”고 봤다.
다만 그는 “오프라인업태 전반의 성장 정체나 대형 유통업체에 대한 정부 규제의 강화, 최저임금 상승폭 확대 등 우호적이지 않은 영업환경 요인도 여전히 유효하다”며 “국내외 주력사업 수익 창출력 개선 여부, 부진 점포 및 유휴자산 매각, 중국 롯데마트 매각 진행상황 등을 지켜봐야 한다”고 바라봤다.
주력사업인 백화점부문은 경쟁사보다 수도권이나 지방 상권에 위치한 중소형 점포의 비중이 높은 점이 약점으로 꼽혔다. 최근 복합쇼핑몰이 늘어나고 온라인채널이 성장하면서 중소형 백화점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빠르게 하락해 이 점포들의 실적 반등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형마트사업 역시 경쟁사보다 다소 뒤처져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김 애널리스트는 “업태 후발주자로서 유통포맷 개발 및 상품 구성 다변화 등 점포 경쟁력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주요 경쟁사와 점포당 매출 규모나 수익 창출력 등의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그는 “신선식품 매입구조 변경, 재고관리 시스템 고도화, 점포 재단장,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및 신선품질 혁신센터 개장 등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나 경쟁사보다 사업 전략의 전개가 뒤쳐지면서 비용 증가 부담을 감당할 수 있는 매출성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