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손해보험이 신계약 증가로 높은 판매성과를 거뒀지만 일시적 비용 부담을 안게 된 만큼 앞으로는 사업비와 손해율 등 비용관리에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인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1분기 신계약 증가로 사업비가 늘어나면서 순이익이 2017년 1분기보다 21.3% 줄어들고 시장 전망치보다 19% 떨어졌다.
한화손해보험은 1분기 순이익 294억 원을 냈다.
한화손해보험은 1분기 피보험자의 생명이나 신체와 관련된 인보험의 신계약 규모가 163억 원에 이르렀다. 3월에는 75억 원으로 나타나 대형사들 못지않은 인보험 판매성과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자산운용 규모 기준으로 업계 2위권으로 꼽히는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 1분기 월평균 인보험 신계약을 80억 원 정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1분기에 치아 등 건강보험과 관련한 장기 보장성 인보험 신상품을 많이 내놨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화손해보험은 신계약 증가로 초기 판매비용을 감수해야 했다. 3월에는 신계약비 추가상각이 보통 달보다 100억 원 더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한화손해보험은 대리점 수수료와 신계약비 상각비가 늘어나면서 전체 수입보험료에서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확대됐다”고 파악했다.
한화손해보험은 1분기 대리점 수수료 및 신계약비 상각비가 2017년 1분기보다 23% 증가해 전체 사업비율이 2.8%포인트 높아졌다. 2018년 1분기 사업비율은 25.9%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한화손해보험은 앞으로 실적 개선을 위해 사업비 지출 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손해보험은 경쟁사보다 손해율이 높은 편이라 사업비 부담 증감에 따라 손익 민감도가 크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며 “신계약 판매 경쟁을 완화해야 실적도 좋아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손해보험협회 2월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1월 말 경과손해율이 83.24%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업계 전체 경과손해율 82.92%보다 높다.
한화손해보험은 손해율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신계약 증가에 따른 이익 상승에만 집중해서는 안되고 비용측면인 사업비 관리도 철저히 해야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4월부터 실손보험을 다른 상품들과 함께 파는 것을 금지하는 보험업감독규정 시행을 앞두고 3월에 신계약이 몰렸던 만큼 상대적으로 2분기부터는 사업비 비율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는 점은 긍정적 요인으로 파악된다.
새로운 계약이 늘어나서 전체 보험계약이 확대된 만큼 손해율 관리도 이전보다 강화해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김 연구원은 “4월부터는 판매비 지출이 안정될 것이지만 1분기에 신계약이 늘어난 만큼 면밀한 손해율 관리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