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풍력발전회사인 지멘스가메사가 전 세계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멘스가메사는 해상풍력 터빈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인데 터빈은 발전사업에서 핵심부품인 데다 해상풍력의 원가 구성에서 터빈이 43%로 가장 높은 비중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멘스가멘사가 세계 해상풍력발전을 주도한다고 볼 수 있다.
▲ 마르쿠스 탁케 지멘스가메사 리뉴어블에너지 CEO. |
지멘스가메사(Siemens Gamesa)는 3월 터키에서 현지 회사와 컨소시엄으로 풍력발전단지 프로젝트에 터빈을 공급하는 계약을 을 따냈다.
1월에는 프랑스에서 생브리외 해상 풍력발전단지 프로젝트, 이집트에서 수에즈만 풍력발전소 프로젝트, 인도에서 푸바니 풍력발전단지 프로젝트 등 대륙을 넘나들며 수주 실적을 올렸다.
지멘스가메사는 2016년 4월 독일 회사인 지멘스와 스페인 회사인 가메사가 풍력 터빈부문을 합병하면서 만들어진 회사다.
지멘스가메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의 전력 회사들이 참여해 2017년 3월에 시작한 이 프로젝트는 영국과 덴마크 사이 해역에 2050년까지 인공섬을 만들고 그 안에 70~100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원전 1기의 발전량이 보통 1GW 수준이므로 발전량 기준으로 원전 70~100기를 짓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이다.
지멘스가메사의 이런 실적은 독일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지멘스가메사, 에너콘, 노르덱스 등 독일의 풍력발전회사들은 세계 풍력시장에서 점유율 2, 4, 5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간접적으로 증명한다. 1위는 덴마크 회사인 베스타스다.
독일은 2011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탈원전을 선언한 이후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꾸준히 높여왔다.
2016년 기준으로 독일의 석탄과 원자력의 발전 비중은 각각 40.3%, 13.0%이고 나머지는 모두 신재생에너지다. 신재생에너지의 발전 비중이 거의 절반이고 그 중에 풍력발전의 비중은 11.9%다.
지멘스가메사는 2020년 초반 출시를 목표로 출력 1만KW(킬로와트) 이상의 해상풍력발전기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주력모델의 출력은 6000KW 수준이다.
지멘스가메사는 8MW(메가와트)급 해상풍력 시스템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해상풍력발전기의 출력을 높이는 등 대형화하면 상대적으로 건설 비용이 줄어든다. 해상풍력발전의 단점으로 꼽히는 높은 건설 비용을 줄이면 육상풍력발전과 생산가격 차이를 좁힐 수 있다.
지멘스가메사는 해외 수주에도 적극적이다. 세계적으로 4개 대륙 90여 국가에서 풍력사업을 벌이고 있다.
2017년에는 세계적으로 8GW 수준의 풍력터빈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지멘스가메사의 누적 설치량은 84.5GW 수준이다.
세계풍력발전협회(GWEC)에 따르면 2017년 세계 해상풍력 설치량은 4325MW다. 이 가운데 서유럽 지역의 설치량은 세계 설치량의 72.8% 수준인 3158MW에 이른다.
서유럽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오랜 기간 풍력발전을 설치해 온 만큼 내륙에는 적합한 입지가 거의 남아 있지 않지만 북해 등 인근 바다의 수심이 깊지 않아 해상풍력발전의 최적지로 꼽힌다.
올해도 서유럽 중심의 해상풍력발전시장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세계 해상풍력 설치량의 전망치는 3766MW 수준이다. 이 가운데 서유럽 지역의 비중은 62.4%인 2350MW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