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진침대가 8일 오전 9시부터 리콜 접수를 받고 있다. |
대진침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대진침대가 라돈이 대량 검출된 일부 제품의 리콜을 시작했지만 처음 사실이 알려진 뒤 닷새 만에 늑장 대처에 나선 데다 단순 리콜조치만 발표해 소비자 보상 등을 놓고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대진침대는 8일 오전 9시부터 라돈이 대량 검출된 대진침대 매트리스 일부 제품의 리콜 접수를 받고 있다. 처음 라돈이 대량 검출됐다는 SBS의 보도가 나간 지 닷새 만이다.
대진침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소비자 심려를 다소나마 덜기 위해 문제가 된 매트리스를 신속하게 리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대진침대는 4일 사과문을 남기고 홈페이지를 잠정 폐쇄했다.
당시 대진침대는 사과문을 통해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객관적 사실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국가 공인기관에 조사를 의뢰 중”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회사의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밝혔는데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리콜을 실시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시간이 지나도 사태가 진정되기는커녕 라돈의 위험성을 놓고 다양한 얘기가 나오면서 논란이 더욱 확산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승연 연세대 라돈안전센터 교수는 4일 YTN 라디오 '생생경제'에 출연해 “미국 환경보호청에서 제시한 국민 가이드에 따르면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라돈 때문에 죽는 사람이 훨씬 많다고 표현돼 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침대에 방사능이 있다면 일단 우리 피부에 방사선이 일부 영향을 받을 테고 그것은 외부 피폭이라고 한다”며 “여기 있던 방사능이 가스 형태로 실내로 나와서 우리가 호흡해서 체내로 들어가면 내부 피폭이 되는데 내부 피폭은 더 위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8일 오후 4시 기준으로 28건의 대진침대 관련 국민청원이 올라왔는데 대부분 강력한 처벌과 함께 안전기준 강화,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가습기살균제 사태처럼 소비재 전반의 안전 문제로 확산될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다른 침대회사들도 불똥이 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에이스침대는 공식 홈페이지에 ‘안심하십시오’라는 제목의 공고를 띄워 “에이스침대에서는 최근 언론에서 논란이 된 특정 유해물질이 포함된 제품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시몬스침대 역시 홈페이지에 ‘시몬스침대는 안전합니다’라는 공고를 통해 “최근 언론에 보도된 특정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진침대 지분은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신승호 대표가 99.23%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63억 원, 영업손실 8억6천만 원을 봤다. 2012년부터 6년 연속 적자를 냈다.
이에 앞서 3일 SBS 8시 뉴스는 대진침대 4개 모델 7천여 개에서 기준치를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 제품에 ‘음이온 파우더’가 들어가 있었으며 이 음이온 파우더에서 나온 라돈 수치는 3696Bq/㎥로, 실내 기준치인 200Bq/㎥보다 18배 높았다.
이에 대진침대는 창고에 있던 관련 제품은 모두 폐기했고 음이온 파우더를 넣지 않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