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전력공사의 지역인력 채용비율이 다른 주요 공기업과 비교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2017년 전체 정규직 채용인원 1574명 가운데 245명을 본사를 이전한 지역에서 채용했다.
지역인력 채용비율은 15.6%로 2016년보다 6.8%포인트 상승했지만 다른 주요 공기업과 비교해 볼 때 낮은 수준을 보였다.
대구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가스공사는 23.7%, 부산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자산관리공사는 20.5%, 경북 김천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도로공사는 20.2% 등 지방이전을 마친 주요 공공기관은 대부분 20%가 넘는 지역인력 채용비율을 보였다.
경남 진주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토지주택공사(10.4%)처럼 10%대 초반에 머문 공공기관들도 있지만 이들은 한국전력과 비교해 볼 때 상징성이 떨어진다.
한국전력은 자산, 순이익 등의 기준으로 볼 때 국내 최대 공기업으로 지역이전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많은 2만2천여 명의 임직원이 일하고 있다. 8천여 명이 일하는 토지주택공사보다 3배 가까이 많다.
한국전력 등 지방이전 공공기관은 문재인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국가균형발전 계획에서 핵심역할을 맡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월 혁신도시시즌2 추진방안을 발표하며 “지방이전 공공기관이 지역 혁신성장의 주체로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방이전 공공기관이 각 혁신도시 발전의 중심축이 돼 지역발전을 이끌겠다는 것인데 지방이전 공공기관은 이를 위한 세부과제로 지역인력 채용비율을 2018년 18%로 높이고 매년 3%씩 늘려 2022년 30%까지 확대해야 한다.
국가균형발전 측면에서 공기업계의 맏형격인 한국전력이 지역인력 채용에 더욱 속도를 낼 필요성이 있는 셈이다.
지방이전을 마친 공공기관이 지역인력 채용에서 각 지역을 대표하는 공공기관과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점은 한국전력의 역할을 더욱 중요하게 한다.
자산관리공사가 이전한 부산혁신도시를 보면 한국남부발전 47.7%, 한국예탁결제원 23.7%, 주택도시보증공사 23.6%, 한국주택금융공사 22.1% 등 모두 20%를 넘는 지역인력 채용률을 보였다.
가스공사가 이전한 대구혁신도시 역시 한국감정원 30.0%, 한국산업단지공단 27.0%, 신용보증기금 24.5% 등 지역인력을 상대적으로 많이 채용했다.
한국전력이 이전한 나주혁신도시에는 세종시를 포함한 충남지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공공기관이 이전해 있다.
나주혁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은 2017년 한전KPS 19.7%,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15.4%, 한전KDN 14.4%, 한국콘텐츠진흥원 12.5%, 한국인터넷진흥원 12.2%, 한국농어촌공사 11.5% 등 상대적으로 지역인력 채용에 소극적 모습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