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도 적극적 주주 친화정책을 내놓을까?
3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현대모비스가 잇달아 주주 친화정책 강화방안을 밝힌 데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행동주의 투자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지분을 보유했다고 밝힌 현대차그룹 3개 계열사 가운데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최근 주주 친화정책을 내놓았다.
남은 한 회사는 기아차다.
업계에서는 엘리엇매니지먼트가 기아차에도 적극적으로 주주 친화정책을 요구한 만큼 기아차가 앞선 두 회사의 뒤를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엘리엇매니지먼트는 4월23일 공개한 발표자료에서 기아차의 ‘배당정책이 불분명하다(no clear policy)’고 지적하면서 “최소한 순이익의 40~50%를 배당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기아차는 현대차나 현대모비스와 달리 뚜렷한 배당성향 목표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미래현금흐름(FCF)의 각각 30~50%, 20~40%를 배당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기아차의 배당성향은 2016년 16%에서 2017년 19%로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런 점에서 기아차는 주주 친화정책을 펼치는 데 그룹 기조를 따르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올해 계열사를 대상으로 주주권익보호담당 사외이사를 주주 추천으로 선임하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지만 기아차는 2019년에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물론 현대차그룹은 최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의 잇따른 주주 친화정책 발표가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요구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2014년 옛 한국전력 부지를 고가로 인수했다는 비판을 받은 뒤 부지 입찰에 참여한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3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마련한 주주 친화정책을 계획대로 시행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2일 약 6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분기배당 실시, 중장기 손익목표 제시 등 주주 친화정책을 발표했다. 그에 앞서 현대자동차도 1조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방침을 발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