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5-02 15:4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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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가 분할합병 안건을 다루는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친화정책을 강화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현대모비스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약 6천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분기배당 실시, 중장기 손익목표 제시 등 3가지를 핵심으로 하는 주주 친화정책을 발표했다.
▲ 임영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
현대모비스는 29일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분할합병 안건을 의결하는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에 앞서 주주들의 동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대대적 주주 친화정책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지배구조 개편관 관련해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미국의 행동주의 투자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한 것이기도 하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현재 회사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해 보유하고 있는 보통주 전량을 2019년에 모두 소각하고 2019년부터 3년 동안 1875억 원어치의 보통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현대모비스가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취득해 보유 중인 자사주는 모두 204만 주로 분할합병 이후 161만 주로 변경된다. 4월30일 주가 24만8천 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4천억 원 규모다.
여기에 2019년부터 3년 동안 추가로 매입하는 보통주 1875억 원어치를 더하면 소각하는 자사주 규모는 모두 6천억 원어치에 이른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사업 분할 이후에 발행 주식 총수가 감소하면서 지급 배당금 감소분을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에 활용하려는 것”이라며 “2019년부터 바로 시행하고 3년 뒤 재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가 회사 소유의 보통주를 소각한 것은 2003년 85만 주를 소각한 뒤 이번이 처음이다. 2014년에는 우선주 2만1484주를 소각했다.
현대모비스는 주주들의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2019년부터 매년 반기 기준으로 연 1회 분기배당도 실시한다. 연간 배당금액 가운데 3분의 1 가량을 미리 집행하겠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일관되게 추진해 온 주주가치 제고 활동의 연장선에서 이번에 자사주 소각과 분기배당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실적 개선을 기반으로 다양한 주주 환원정책을 펴 투자자 신뢰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외이사를 선임할 때 전문성, 경험, 국적 등을 고려해 이사회의 다양성을 강화한다는 방침도 정했다.
현대모비스가 29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자율주행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꼽히는 선우명호 한양대학교 교수를 사외이사로 새로이 선임하기로 한 점도 이런 방침을 따른 것이다.
투명경영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높아진 데 따라 7월1일부터 이를 전담하는 투명경영지원팀도 신설한다.
현대모비스는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준법경영을 위한 다양한 컴플라이언스(Compliance, 준법경영)정책을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도 진행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손익목표를 추가한 중장기 전략도 수정해 공시했다.
현대모비스는 앞서 분할합병 이후 존속 현대모비스의 매출 규모를 매년 8%씩 성장시켜 2022년 36조 원, 2025년 44조 원까지 확대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수정한 공시에는 핵심부품사업과 미래사업부분의 영업이익률을 2025년 10%까지 단계적으로 높여 나간다는 계획을 추가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단순히 외형 성장이 아닌 수익성을 기반으로 한 미래 핵심부품의 수주를 확대해 이 부문의 재료비율을 60% 이하로 낮추는 등의 세부적 목표도 포함됐다”며 “현대모비스는 설계개선 능력과 생산효율극대화를 통해 이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