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과 북한의 경제협력이 확대되면 2050년 한반도의 경제규모가 전 세계 6위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2일 “남북간 경제 협력이 본격화되고 2050년에 이르면 한국 경제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일을 놓고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더라도 남북한이 단일 경제권을 형성해 나가는 점을 가정하면 전 세계 경제에서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 국내총생산은 1조5380억 달러로 전 세계 12위 수준이다.
안 연구원은 한반도가 단일 경제권을 형성하면 국내총생산 규모는 3배 이상 늘어난 5조2930억 달러로 전세계 10위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적 지평이 유라시아 경제권까지 확장되면 6조877억 달러로 전 세계 6위권 도약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정부의 한반도 신경제지도에서 계획하는 환동해 경제벨트는 에너지와 자원, 환서해 경제벨트는 산업과 물류, 접경지역 경제벨트는 환경과 관광분야의 경제 성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이런 경제 효과가 나타나려면 한반도 안에서 실질적 전쟁 위협을 해소하고 미국과 유엔이 대북 경제제재 조치를 해제해야 하는 선결 과제가 해결돼야 한다.
안 연구원은 “완전 비핵화가 규정되고 경제협력 부문과 규모, 시기가 명문화돼야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다”며 “2007년 10.4선언의 아쉬움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 구속력을 지닐 수 있는 명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사회의 제재 공조로 이번 공동 합의문에서 경협 논의가 미흡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비핵화와 유엔의 경제제재 해제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불확실성이 많아 속단하기 이르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