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등 주요 사장단을 이끌고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관련 시설 투자 또는 현지 자동차기업 BYD에 전장부품 공급 등을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2일 중국 선전으로 출국했다.
김기남 사장과 진교영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등 삼성전자 부품사업을 담당하는 핵심 경영진이 여럿 동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BYD를 포함한 중국 내 글로벌 기업과 비즈니스 차원의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선전은 전 세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기업, 스마트폰 제조회사 등의 생산공장이 밀집해있는 전자산업의 요충지로 꼽힌다. 삼성전자도 선전에 네트워크장비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 사장단을 이끌고 출장을 떠난 점을 볼 때 현지에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공장 투자 확대와 관련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이 부회장이 중국 1위 전기차업체인 BYD 경영진을 직접 만날 것이라고 밝힌 점도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삼성전자는 2016년 BYD 지분 약 5천억 원 어치를 사들이며 처음 관계를 맺었는데 이번에 자동차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기차 배터리 등 삼성 전자계열사의 전장부품 공급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 부회장이 자동차 전장사업을 삼성전자 등 계열사의 성장동력으로 앞세우며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삼성의 외교관' 역할로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BYD 지분 추가 확보나 기술 개발 협력, 공동 시설투자 논의 등이 진행될 수도 있다.
선전 지방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다지는 일도 이번 출장 목적 가운데 하나일 수 있다. 중국 선전 지방법원이 최근 화웨이와 삼성전자가 다툰 스마트폰 특허소송에서 화웨이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이 부회장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직후인 3월22일 유럽과 북미 출장길에 올랐는데 귀국 뒤 한 달도 되지 않아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재계에서는 한달 남짓한 기간에 지구촌을 한바퀴 돌게 되는 그의 광폭 행보를 놓고 이 부회장이 사실상 경영에 복귀하기 위한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일 이 부회장을 병상에 오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대신 삼성그룹 총수에 지정하면서 그의 경영 복귀에 더 힘을 실었다.
이 부회장의 구체적 동선과 일정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