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원전 가동률 상승으로 하반기부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한국전력은 비용 증가로 실적 악화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하반기 발전믹스 개선만으로도 비용이 크게 절감될 것”이라며 “2018년 상반기의 부진한 실적은 하반기부터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전력은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5조9천억 원, 영업이익 1193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1.8% 급감한 것이다. 원전과 석탄발전 비중 축소 등 발전믹스 악화에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원전 가동률은 계획예방정비 일수가 늘어나면서 1월 50%대로 떨어지며 최근 1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한국전력은 2분기에도 영업손실 3154억 원을 내며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2분기 원전 가동률 상승에도 불구하고 노후 석탄발전소의 가동 중단에 따른 영향으로 영업손실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부터 원전 가동률 상승에 힘입어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4월 말 기준 계획예방정비를 받고 있는 원전 10기 가운데 신고리2호기와 3호기, 고리3호기, 월성1호기, 월성2호기, 한울2호기와 5호기 등 7개 원전이 5월 정비를 마치고 다시 가동될 것으로 파악됐다.
신월성1호기(6월), 고리2호기(9월), 한빛4호기(12월) 등도 하반기 모두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다시 가동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3분기 계획예방정비 일수는 2017년 3분기보다 28% 줄어든 432일로 파악된다”며 “일부 원전의 정비 지연을 감안해도 하반기 원전 가동률은 76%에 이를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국전력은 하반기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4조532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2017년 하반기보다 53.3% 늘어나는 것이다.
실적 개선세는 2019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전력은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1조1420억 원, 영업이익 7조120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8년 실적 추정치보다 매출은 0.5% 느는 데 그치지만 영업이익은 84.6% 늘어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한국전력은 2019년 비용 절감 효과가 비용 상승요인을 크게 상쇄할 것”이라며 “발전믹스 개선만으로 2조8천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보면서 모두 2조9천억 원 가량의 비용이 절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비용 절감요인으로 발전믹스 개선과 석탄 가격 하락, 비용 상승요인으로 유가 상승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상승과 배출권 거래제 등 환경 관련 비용, 감가상각비 등을 꼽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