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국내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며 연중 최고 수준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금리 인상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등 최근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던 이슈들이 점차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5월 코스피 연중 최고치 도전", 남북관계 화해의 영향력은 '중립'

▲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5월에 2450~259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남북관계 개선이 5월 국내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지 여부를 놓고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30일 “5월 증시는 너무 앞서 있던 우려들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반등할 것”이라며 “코스피지수는 2450~259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이면서 연중 고점을 탈환하려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미국 시중금리 인상과 미국-중국의 무역전쟁 등을 향한 과도한 우려 때문에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4월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3%를 넘어섰지만 추가로 미국 시중금리가 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이미 시장은 올해 3번을 넘어 4번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5차례 금리 인상을 하지 않는 한 현재 수준에서 미국 시중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예상했다.

미국 시중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국내 상장기업들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관심을 더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이 연구원은 봤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은 다소 누그러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은 국내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위험부담이 큰 변수”라며 “다만 중국은 미국과 마찰보다 공생을 원할 가능성이 높아 원만한 타협점을 찾아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5월부터 코리아 디스카운트(국내증시 저평가)가 완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투자자들은 한국에 관해 ‘전쟁 발발 가능 국가’ 또는 ‘휴전 국가’라는 이미지를 지니고 있어 국내 증시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수혜주를 떠나 국내증시를 향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시각 변화는 국내 증시에 긍정적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도 “남북 정상회담에서 과거 정상회담과 달리 지속적 만남과 협력을 약속한 만큼 구체적 협력방안이 제시될 것”이라며 “5월에 북미 정상회담과 한중일 정상회담 등 긍정적 뉴스들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반면 남북관계 개선 흐름이 곧바로 5월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는 “국내증시를 저평가하는 요소는 지정학적 위험뿐만 아니라 낮은 배당성향 등 구조적 문제도 있다”며 “화해무드 자체만으로 국내 기초체력 변화를 기대하기엔 무리인 만큼 시장 전반의 긍정적 시각 확산 수준으로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예상했다.

서동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남한과 북한, 미국의 정치외교적 분위기 개선이 국내 증시의 저평가 국면을 얼마나 해소할지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북미 정상회담 결렬이나 의견 불일치라는 잠재적 위험요인도 여전히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