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제협력사업이 다시 추진되면 건설사들이 최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건설이 남북 경제협력사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며 현대산업개발은 경제협력사업의 간접적 혜택을 볼 수 있다.
 
남북 경협사업에서 건설사 수혜, 현대건설 현대산업개발 유리

▲ 평양~개성 고속도로.


23일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북한 건설시장의 개방은 신규 시장 창출이라는 점에서 국내 건설사들에 호재”라며 “경제협력사업이 본격화하면 건설업종 주가의 목표배수(멀티플)가 정상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북 경제협력사업이 진행되면 북한에서 도로 건설사업이 추진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라 연구원은 봤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북한 도로의 전체 길이는 2016년 기준 2만6176km이며 고속도로는 모두 774km다. 남한과 비교했을 때 도로 전체 길이는 24.1%에 불과한 것이며 고속도로도 17.4%에 머무는 것이다.

질적 측면에서도 북한 도로 포장률은 10% 미만인데다 대부분 왕복 2차선 이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오랜 기간 경제난을 겪은 데다 북한 국토 대부분이 고산지대로 이뤄져있어 도로 건설에 투자를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남북 경제협력사업이 추진되면 도로의 수송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도로 건설사업에 투자가 집중될 공산이 크다.

신규 철도 건설사업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북한 철도의 98%는 단선으로 이뤄져있으며 70% 이상이 일제 강점기에 건설돼 시설 노후화가 심각한 것으로 파악된다.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과 맞물려 북한 철도 건설사업이 탄력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이 자체적으로 인프라를 확충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면 수혜가 국내 건설사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이 남북 경제협력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대북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현대아산의 지분을 7.5% 보유한 2대주주인 데다 과거 북한 경수로사업과 류경정주영체육관 등을 건설한 경험을 지니고 있다.

라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대북사업의 시작과 끝을 책임질 건설사”라며 “남북 경제협력사업에 대한 실질적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점차 주가 목표배수의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산업개발은 남북 경제협력사업의 간접적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산업개발은 경기 파주 인근에 약 15만 평 규모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남북 긴장관계가 완화하면 파주의 가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커 현대산업개발이 향후 진행할 개발사업에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