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지사가 이끄는 경기도는 최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민선 6기 시·도지사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4년 연속 최우수등급인 ‘SA등급’을 받았다.
이 전 시장도 성남시를 이끌며 민선 5기 때 96%, 민선 6기 때 94%의 공약이행률을 보였고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로부터 3년 연속 SA등급을 받았다.
두 사람 모두 허투루 공약을 남발하지 않는 스타일인 만큼 각 후보가 어떤 정책으로 차별화를 꾀하느냐는 이번 선거의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전 시장은 도전자인 만큼 ‘새로운 경기! 이제, 이재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공약과 정책을 살펴보면 유독 ‘확대’라는 말을 자주 쓰고 있다. 성남시를 이끌며 성과를 냈던 사업들을 경기도 전체로 확대하려는 전략을 쓰는 셈이다.
청년배당을 확대하고 청년국민연금을 지원하는 ‘청년정책’, 희망지역 화폐를 확대해 발행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골목경제 활성화정책’, 안보 강화를 중심으로 하는 ‘경기북부 발전정책’을 비롯해 성남시에서 시행한 무상교복과 산후조리비 지원사업, 초등학생 치과 주치의제 등을 경기도 전체로 확대해 시행하겠다는 것이 지금껏 발표된 대표적 공약이다.
남 지사 역시 현역 도지사의 이점을 살려 그동안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정책들을 이어간다는 전략을 쓰고 있다.
남 지사는 현재 ‘일자리가 넘치는 안전하고 따뜻한 경기도’를 목표로 100여 개의 공약을 △행복 △교통 △통일 △안전 △따뜻 △일자리 등 6가지 주제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남 지사는 특히 현재 청년통장과 청년연금 등으로 대표되는 청년 시리즈정책과 버스 준공영제 등 교통정책에 힘을 주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청년 일자리 등 복지정책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정책의 실현 가능성과 지속 가능성 등이 유권자의 마음을 흔들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남 지사와 이 전 시장은 각 당의 경기도지사 후보로 결정되기 전인 2017년부터 청년정책 등을 놓고 라디오와 TV 등 각종 매체에서 이미 여러 차례 격돌하기도 했다.
경기도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광역서울도’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역서울도는 경기도를 서울, 인천과 통합해 하나의 광역경제권을 만들자는 구상으로 남 지사는 최근 수도권 규제를 한 번에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행정구역인 광역서울도를 만들자고 제안하고 있다.
이 전 시장은 이와 관련해 그동안 실현 가능성이 낮은 정책이라고 비판해 왔다.
경기도를 경기남도와 경기북도로 나누자는 ‘경기분도론’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큰 이슈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양기대 후보와 전해철 후보가 추진 의견을 밝히면서 이번 선거의 쟁점이 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이 전 시장의 승리로 가능성이 낮아졌다.
이 전 시장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경기분도론과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이 전 시장은 현재 경기도를 서울의 변방이 아닌 서울과 경쟁하는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경기 중심론’을 내세우고 있다.
이 전 시장은 20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뒤 “경기도를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바로 세우겠다”며 “경기도민인 것이 자랑이 되고 경기도에 산다는 것이 자부심이 되도록 경기도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20일 이 전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로 확정된 것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의 경선 승리를 축하한다”며 “경기도민의 미래를 위해 누가 더 적합한 후보인지 멋지게 겨뤄 보자”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