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전망치가 산유국에서 감산 합의를 연장할 수 있다는 전망에 따라 상향조정됐다. 국제유가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 원유 기준으로 배럴당 최대 75달러, 연 평균 배럴당 66달러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는 배럴당 최대 70달러, 연평균 배럴당 63달러였다.
 
“국제유가 배럴당 75달러로 오를 수도", 감산합의 연장 가능성

▲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 원유 기준으로 배럴당 최대 75달러, 연평균 배럴당 66달러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산유국 사이에 감산 합의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제유가 전망치가 높아졌다”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성과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제재할 가능성 등의 요인으로 국제유가는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80~100달러까지 오르기를 원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수출국기구를 주도하는 나라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6월 총회를 앞두고 있는데 그때까지 산유국 사이의 감산 합의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석유수출국기구에 속하지 않은 러시아도 감산 합의를 유지할 뜻을 밝혔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감산 합의는 무기한 협정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셰일오일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을 저지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역대 최고 수준인 하루 1054만 배럴이었다. 미국의 최대 셰일오일 생산지인 텍사스주 페르미안(Permian) 지역은 이미 원유 생산량이 송유능력의 한계치까지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사태로 중동 지역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높아졌다.  이란 핵협정 재협상을 놓고 미국이 기존 협정을 파기하고 이란 제재를 시작할 가능성이 커졌다. 

게다가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사이에 군사적 긴장까지 높아지고 있다. 시리아에 주둔 중인 이란군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국경 근처로 남하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17일 시리아에 파병할 수 있다는 의사를 미국에 전달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제재 가능성도 국제유가의 변동성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남미 최대 산유국이다.

미국은 반미 성향의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조기 대선을 통한 연임을 막으려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금수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에 금수조치를 내리면 베네수엘라의 원유생산량은 하루 70만 배럴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올해 3월 기준으로 하루 151만 배럴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