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9일 "5G시대 개막을 앞두고 노키아와 에릭슨, 화웨이 등 '거인들'의 전쟁이 벌어진 통신장비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진출로 판도가 바뀌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삼성전자가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즌에 올해부터 LTE 통신장비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을 공급하기로 한 점을 놓고 이렇게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2월 이동통신박람회 MWC2018에서 이런 내용을 정식 공개했고 버라이즌과 5G 통신 시범 운영도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 5G 통신장비도 본격적으로 공급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포브스는 "버라이즌과 같은 거대 통신사 주문을 수주했다는 것은 삼성전자가 글로벌시장에서 1급 통신장비업체로 도약했다는 의미"라며 "버라이즌은 삼성전자의 LTE 장비 도입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LTE 통신장비 기술력이 빠르게 발전하며 한국과 인도 이통사들도 최근 삼성전자의 통신장비 도입을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 정부와 협력한 전국 이통망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내년부터 글로벌 통신사의 설비 투자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5G 통신분야에서 삼성전자의 전망은 더욱 밝다. 삼성전자가 이미 SK텔레콤 등 여러 통신사와 시범 운영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삼성전자와 중국 화웨이가 5G 통신장비 기술에 가장 앞서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화웨이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여파로 전 세계에서 통신장비사업을 확대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이며 5G시장 초기에 삼성전자가 수주를 독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중국 기업을 상대로 제재를 강화하며 보안 문제를 이유로 화웨이와 ZTE 등 중국업체의 통신장비와 스마트폰을 신뢰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대부분의 미국 이통사들과 유통업체는 미국 정부의 압박으로 중국산 통신장비와 스마트폰 수입을 사실상 중단하고 있다.
영국도 최근 국가 안보를 위해 중국산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말라는 권고를 내놓으며 중국 통신장비를 상대로 한 압박이 전 세계로 확산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 화웨이의 5G 규격 통신장비.
한국 이통사들도 기술력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화웨이의 5G 통신장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여론이 나빠지며 계획을 다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화웨이와 에릭슨, 노키아가 20% 이상의 점유율로 과점체제를 구축한 전 세계 통신장비시장에서 삼성전자는 3% 안팎의 점유율로 5위에 그쳐 있다.
하지만 에릭슨과 노키아의 5G 통신장비 경쟁력 확보가 늦어지고 화웨이의 해외 사업도 갈수록 어려워지면서 삼성전자에게 성장 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5G 스마트폰 출시계획도 잡아두고 있어 글로벌 통신사들에 5G 기반 제품을 가장 먼저 공급할 수 있는 제조사로 주목받고 있다. 5G 가입자 확보가 절실한 통신사들 입장에서 삼성전자와 협력을 강화할 이유도 더 커진 셈이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사장은 최근 삼성전자 공식 뉴스룸을 통해 "삼성전자는 통신장비와 모바일기기, 가전과 반도체 등 다양한 5G 관련사업에서 남다른 역량을 갖추고 있다"며 "5G 통신이 전 세계에 확산되는 시기에 맞춰 입지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